『신구약 성서필사 완필로 받은 천국의 열쇠를 성서필사 도중 폐암으로 사망한 남편께 바치고 싶었습니다』
하루 4시간씩, 15개월 꼬박 걸려 신구약 성서를 완필한 수원교구 여주본당 이연섭(52세·아녜스)씨.
지난 성서주간 때 본당신부로부터 성서완필 기념으로 금 5돈짜리 행운의 열쇠(천국의 열쇠)를 받은 이연섭씨는 『폐암으로 돌아가신 남편이 이 열쇠를 갖고 가셨다면 아마 천국으로 가셨을텐데 하는 생각에 마음이 착잡했다』고 전한다.
『처음 성서필사를 시작했을 때 「미련스럽게 필사를 한다」며 구박이 심했습니다. 그러나 폐암선고를 받은 남편이 누구의 권유도 없이 스스로 성서필사를 시작했습니다』
결국 남편은 필사를 끝내지 못했고, 그 뒤를 이어 대학 4년생인 아들이 아버지를 그리며 눈물로 범벅이 된 필사를 완성했던 것.
필사를 먼저 시작했던 이연섭씨와 아버지를 뒤를 이어 필사를 완성한 아들 변재성씨는 지난 성서주간때 본당신부로부터 성서필사를 완성한 기념으로 열쇠와 묵주반지를 각각 선물로 받았다.
두 모자는 천국의 열쇠를 들고 남편이 묻혀 있는 공원묘지를 지난주 다녀왔다. 묘소에서 이연섭씨는 『당신이 못다쓴 성서를 아들이 대신 완성했다고 알리고 자신이 받은 천국의 열쇠를 가지고 하늘나라로 올라가 달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성서를 필사하면서 고통을 이겨내고 천국의 삶을 준비했던 남편. 그리고 지아비와 아버지를 하느님께 봉헌하기 위해 성서필사로서 정성을 다했던 이연섭씨 모자. 신구약 필사를 끝내고 다시 신구약 성서 필사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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