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바오로 수도회 제3대 준관구장에 이영춘(베르나르도) 수사가 임명됐다.
국내 회원들의 투표와 로마 총평의회의결을 거쳐 12월 9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한 이영춘 수사는 이미 86년부터 92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한국 지부장을 역임하고 92년부터 98년까지는 로마에서 총평의원으로 일해왔다. 따라서 어려운 시기에 수도회를 잘 이끌어나갈 적임자로 평가되면서 수도회 안팎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제 자리를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형제들과 함께 호흡하고. 형제들 옆에 있어주고, 그들이 필요로 할 때 대화 상대가 되고, 의지처가 되어주고, 편안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처음 준관구장 통보를 받고 너무 힘든 일이라 사양했다고. 그러나『수도회를 사랑한다면 수락해야 한다」「열심히 돕겠다」는 형제들의「협박과 회유」(?), 총평의원으로 같이 일했던 삐에뜨로 캄푸스 총장이「나도 십자가를 졌으니 너도 십자가를 져라」는 당부를 들으면서 결국「주님의 뜻이구나」생각했다고.
『내년 2월 총회에서 진로가 결정되겠지만 우선 IMF라는 어려운 상황이라 지출을 줄여야겠습니다. 다음으로는 활동수도회이다 보니 활동에 너무 치우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도적 삶을 강화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번 이영춘 수사의 준관구장 임명은 한국교회에서는 독특한 의미를 지닌다. 86년 지부장에 임명되면서 평수사 장상시대를 열기도 했지만 이번에 또 성직자가 함께 있는 수도회에서 평수사가 준관구장에 임명되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어려움이 없겠냐는 질문에 지난 지부장 시설의 경험을 들며「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영춘 수사는「오히려 활동수도 회의기 때문에 평수사가 책임을 맡고 있는 것이 좋은 면도 있다. 다만 교구중심사제중심의 한국교계제도에서 신자들의 인식은 어떨지 모르겠다」며 웃는다.『어려운 가운데서도「사회가 무엇을 원하는지 한 발 앞서 나가라」는 창립자의 말씀을 큰 숙제로 알고 살아가겠습니다』
1965년 입회한 이영춘 수사는 70년부터 74년까지 로마에서 수련과정을 보내면서 72년 9월 8일 첫서원 하고 78년 1월 1일 종신서원했다. 84년부터 86년까지 로마에서 공부했으며 그 동안 수도회에서 맡은 소임은 출판담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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