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추기경 22명 탄생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금년 1월 18일 22명의 새 추기경을 임명했다. 22명의 신임 추기경 가운데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두명을 제외한 20명의 신임 추기경에 대한 서임식이 2월 21일 추기원 회의에서 거행됐다.
신임 추기경들의 국적은 아시아에서 대만의 카오슝교구를 비롯해 이탈리아, 미국, 브라질, 스페인, 캐나다, 프랑스, 탄자니아, 오스트리아, 멕시코, 폴란드, 콜롬비아. 칠레 등이다
사진에서 미국 덴버교구의 스태포드 신임 추기경이 교황으로부터 구기경 모자를 받고 있다.
교황 최초로 쿠바 방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월 21일 「이루어질 수 없는 꿈」으로만 여겨졌던 역사적인 공산국가 쿠바 방문에 나섰다. 교황의 쿠바 방문은 정치적인 해석을 부인하는 양측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교황의 쿠바 사목방문 이후 쿠바는 세계를 향해 문호를 개방하기 시작했고, 양심수 석방 등 교황방문을 전후로 정치적 사회적 변화가 나타나기도 했다. 쿠바 정부는 또 30년만에 올해 성탄절을 국가공휴일로 복원시키기도 했다.
사진은 산타 클라라 광장에서 군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청 역사적 과오 일부 시인
교황청은 대희년을 앞두고 교회의 역사적 과오에 대한 성찰의 일환으로 3월 16일 유다인 학살 관련 문헌을 발표, 당시 가톨릭 신자들의 과오를 일부 시인했다.
교황청은 또 교회역사상 처음으로「종교재판」에 관한 심포지엄을 10월 29~31일 바티칸에서 개최했다. 교황은 2000년 재의 수요일에 맞춰 종교재판을 포함함 교회희 과거에 대해 겸허한「용서의 청원」을 선언할 예정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종교재판 심포지엄에서 로저에체가라이 추기경이 역사학자들과 철학자들에게 보내는 연설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에디트 슈타인 시성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0월 11일 로마 성 베드로 성당에서 나치의 유다인 학살 희생자인 갈멜회 수녀 에디트 슈타인(1891~1942)을 성인으로 선포했다.
교황은 이와 함께 에디트 슈타인의 사망일인 8월 9일을 유다인 대학살을 가리키는「쇼아」(shoah, 홀로코스트)를 기념하는 날로 정했다. 10월 11일 시상식에서 에디트 슈타인의 대형 사진이 성전에 걸려 있다(사진).
가톨릭-루터교 의화 공동선언
교황청은 6월 25일 가톨릭-루터교「의화교리에 관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루터교는 이에 앞서 5월 16일 제네바에서 열린 대표회의에서 이 선언을 승인한 바 있다.
교황청은 그러나 이번 선언이 교회일치에 중요한 진전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하느님의 말씀, 교회교의, 교회론, 직무, 성사, 의화와 사회교리와의 관계 등에 아직도 차이를 보이고 있어 완전한 일치까지는 더 깊은 연구와 이해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한 미술가가 보도블록 위에 그려놓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루터의 이미지(사진).
생명존엄에 대한 세계의 도전
올초 미국의 한 과학자가 공개적으로 인간복제 시도를 선언한데 이어 최근 영국의 과학자가 최초로 인간 태아 복제 직전 단계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 인간복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지난 11월 22일에는 미국의 의사 잭케보키언 박사가 말기 환자를 안락사시키는 장면을 녹화한 테이프가 CBS를 통해 방영돼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은 미국의 생명운동 단체와 시민들이 낙태를 사실상 합법화한「Roe vs. Wade」(로 대 웨이드)판결 25주년을 맞아 백악관 인근에서 생명수호를 위한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몽골 첫 사제 탄생
몽골에서 최초의 가톨릭 사제가 탄생했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 대주교는 9월 11일 자신이 교황대사를 겸하고 있는 몽골에서 첫 사제인 콩고출신 피에르 카세우나마 부제를 사제로 서품했다.
몽골에는 1922년 가톨릭 교회가 처음 진출했으나 선교사가 입국한 것은 지난 92년. 그해 4월 교황청과 몽골간 외교관계가 수립됐고 6월에 선교사들이 파견됐다.
현재 몽골에 진출해 있는 선교사는 20여 명으로 그중에는 한국의 대전교구 이준화 신부, 샨트르 성 바오로수녀회 3명의 수녀도 포함돼 있다.
사진은 사제서품식을 집전하고 있는 모란디니 대주교.
아시아 특별 주교시노드
2천년 대희년을 앞두고 새로운 천년기의 복음화를 논의하기 위한 아시아 특별 주교대의원회의가 4월 19일부터 5월 14일까지 열렸다,
대의원 주교들을 포함한 251명의 참석자는 35억 인구의 종교와 사상의 고향인 아시아에서 교회가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증거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했다. 교황은 99년중 아시아 대륙을 방문, 대의원회의에서 논의된 것을 바탕으로 후속 문헌을 발표한다.
공동의장 대리로서 사회를 맡은 김수환 추기경이 대의원회의 1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교황 금세기 최장수 재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0월 16일 피선 20주년을 맞았다. 제254대, 전세계 10억 가톨릭 신자들을 이끄는 교황으로 동구권과 구 소련을 포함한 공산권의 붕괴에 결정적 역할을 함으로써 세계사의 변혁을 이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금세기 최장수 교황, 최장거리 해외순방 등 숱한 기록을 세우며 20년동안 사랑의 문화, 생명의 문화를 건설하기 위한 역정을 걸어왔다.
(←)사진은 자신의 20주년 기념미사에서 회동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는 교황.
회칙「신앙과 이성」등 발표
역대 어느 교황보다 많은 문헌을 반포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올해에도 자신의 13번째 회칙인「신앙과 이성」을 비롯해 주일의 참된 의미를 확인하는「주님의 날」, 주교회의에 대한「그분의 사도들」등 교황교서, 그리고 2천년 대희년 선포칙서「강생의 신비」를 발표했다.
교황 회칙「신앙과 이성」에 서명하고 있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