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새롭게
(1)모든 일을 기도로 시작하기
(2)하느님의 말씀과 교회의 가르침 익히기
(3)제자리 찾기
(4)입장 바꾸어 생각하기
참된 가정 이루기
좋은 이웃 되어 주기
함께 가요 우리
(3)제자리 찾기
『오십년이 되는 이 해를 너희는 거룩한 해로 정하고 너희 땅에서 사는 모든 사람에게 해방을 선포하여라. 이 해는 너희가 희년으로 지킬 해이다. 저마다 제 소유지를 찾아 자기 지파로 돌아가야 한다』 (례위 25, 10)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교서 「제삼천년기」에서 잃었던 자리를 찾는 희년의 전통에 대해 모든 인류의 영적인 해방으로 폭을 넓혀 이해하고 있다. 노예로 전락한 이스라엘인은 희년을 기해 잃어버린 땅을 다시 찾고 노예의 신분에서 해방된다. 땅은 원래 사람이 아닌 하느님께 속해 있고 하느님이 친히 당신 백성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켰다.
애당초 인류는 이 「제자리 찾기」에 실패함으로써 죄에 떨어졌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은 자신의 분수를 망각함으로써 죄를 범하게 됐다. 그후 하느님은 다시금 당신 백성에게 「제자리」를 찾아주었으나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자리를 벗어나 하느님으로부터 떨어져나가기를 일삼았다.
결정적으로 하느님은 성자를 보내 종살이에서 해방시킨다.「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을 통하여 인간을 찾아 나섬으로써 인간을 점점 더 멀리 이탈시키는 악의 길을 포기하도록 우리를 이끄십니다」(제삼천년기 7항)
오늘날 세상과 마음에 만연한 물질주의는 우리가 자신의 제자리를 잃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모든 자치척도의 기준은 재화의 획득에 집중된다. 이는 인간은 물론이고 원래 하느님의 것인 세상 모든 재화들까지도 제자리를 잃게 한다.
물질의 획득에 가장 높은 가치가 주어짐으로써 인간의 가치조차도 재화를 얼마나 소유하는가에 따라 평가된다. 소유가 인간에 대한 가치 기준이 됨으로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재물의 획득에 힘을 쏟게 되고 그것이 미덕이 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된 갖가지 부정부패는 바로 소유가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됐기 때문이다.
소유에 대한 욕심은 소비의 과시로 이어진다. 누구나 할 것 없는 과소비 풍조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근검절약하는 생활이 어리석은 것처럼, 자괴감을 느끼게 한다.
인간은 종의 신분에서 해방돼 자유인이 됐다(로마 6-7: 갈라 4-5 참조). 그러나 우리는 세상에 살면서 육정의 노예(갈라5, 19-21 참조)가 되어 본래의 자신의 모습을 잃기 일쑤다. 육정에서 벗어나 성령을 따라 사는 삶으로써 우리는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본분에 충실하기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기
-과도한 혼수 하지 않기
-과소비 줄이기
-분수대로 살아가기
-근검절약을 생활화하기
-깨끗한 공직 기강 세우기
-뇌물은 주지도 받지도 않기
[2000년 대희년 다함께 준비합시다]「새날 새삶」운동 생활속에!… 3. 나부터 새롭게
발행일1998-12-20 [제2132호,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