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에 근무하는 신자들이 엄청난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규합해 교육하고 훈련시켜 「언론 사도직」을 실천하게 하는 데에는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 회장 김성호(원선시오ㆍ51ㆍKBS 정책기획실)씨는 언론사도직은 신자 언론인들 각자의 열심한 신앙생활이 바탕이 돼야 한다며 먼저 가톨릭 언론인들 자신이 스스로의 신앙과 복음적 소명에 대해 얼마나 충실하려고 했는지에 대해 반성한다.
『많은 신자 언론인들이 거의 냉담 상태에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야 가톨릭 정신을 직업 활동에서 구현하는 것이 난망한 일이지요』
하지만 그는 개인 신앙생활을 위해서도 공동체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열심한 신앙생활은 개인의 몫이지요. 그러나 공동체적인 활동은 개인 신앙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소명의식을 일깨우고 자신의 언론 현장에서 이 소명을 실천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김회장은 따라서 현재 각 매체에 종사하는 신자 언론인들을 파악하고 이들의 명단을 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매체별로 30-4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봉사자를 선정해 모든 신자 언론인들을 하나로 엮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노력에는 교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교회가 매체의 중요성과 책임에 대해 오래전부터 이야기해왔지만 실제로 얼마나 관심을 갖고 지원해 왔는가는 의문입니다. 말로만 그치지 않고 실제적인 관심, 나아가 구체적인 활동이나 교육 프로그램까지 개발하고 육성해주어야 합니다』
김회장은 특별히 퇴직 언론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오랫동안 언론에 몸담았던 많은 이들이 가톨리시즘을 언론 활동에 구현했던 소중한 체험들을 갖고 있습니다. 교회가 이들을 규합하고 모임을 주선하고 나름대로의 역할을 부여해 후배 언론인들을 교육하고 고무한다면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홍보주일 특집]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 김성호 회장
“「신자언론인 교육」교회가 담당할 몫”
발행일1998-05-24 [제2103호,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