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종합사회복지관(관장=변선희 수녀)이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경로무료식당」이 호평을 얻고 있다.
성동복지관이 지난 3월2일 복지관 지하식당에 문을 연「경로무료식당」에는 개소 직후부터 1백50여 명 이상의 극빈층 노인들이 찾고 있다.
IMF 한파로 결식노인이 늘어나자 애초 65세 이상 80여 명의 지역노인을 대상으로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고자 했던 복지관측은 예상보다 많은 노인들이 찾자 처음에는 당혹스럽기까지 했다고 한다.
무료로 점심을 제공한다는 소식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자 성동지역은 물론이고 이웃의 제기동, 행당동, 왕십리, 고덕동 등에서 점심 한 끼를 위해 다리품을 마다 않고 복지관을 찾는 노인들의 숫자는 지금도 줄어들 줄을 모른다. 이들 중에는 애초 복지관이 설정한 65세라는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도 더러 있으나 대체로 저소득층의 고령자거나 실직자 가정의 노인들이어서 돌려보낼 수가 없는 딱한 처지가 대부분이다.
복지관은 예상보다 호응이 높자 성동구청이 지원하고 있는 예산의 나머지 부분을 복지관 자체 예산에서 어렵게 충당하며 찾아오는 노인 전체를 수용하고자 힘쓰고 있다.
매주 월~금요일 오전 11~12시 10분 문을 여는 복지관「무료경로식당」에는 그나마 인근 본당에서 자원봉사를 나오는 레지오 단원들이 적잖은 힘이 되고 있다.
복지관 개관 때부터 봉사활동을 나오기 시작해 무료식당이 문을 열자 음식조리봉사에 나선 정숙현(헬레나ㆍ서울 왕십리본당)씨는『매일 점심을 먹으러 찾던 노인들 중에서 콩이나 상추 등을 싸들고 와 나눠 먹고자 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며 『조그만 나눔의 마음들이 모여 나갈 때 서로 돕는 아름다운 사회를 이뤄 나갈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성동복지관은 식당 운영 등의 물질적 나눔 외에도 노인을 위한 복지시설을 확충, 문화적ㆍ정신적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위해 현재 식당 등 시설 확충작업을 벌이고 있다.
복지관의 김은석(바오로ㆍ서울 신당동본당) 사무국장은『IMF 경제난으로 실직자 가정이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이 예상되는 현실에서 교회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조금만 주위를 돌아보면 나눔의 기쁨, 봉사의 보람을 나눌 수 있는 기회는 손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관은 무료식당 외에도 「IMF 구직정보센터」등의 운영을 통해 위기에 처한 가정에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방법을 찾아 나갈 계획이며 이를 위해 후원자를 찾고 있다.
※연락처=성동종합사회복지관 지역복지과 (02)299-0701~6
[IMF특집 - “IMF, 이젠 두렵지 않아요”] 서울 성동종합사회복지관 「경로무료식당」 운영
무료급식 제공 입에서 입으로…
점심 한끼 해결 위해 멀리서도 찾아 “정원 초과”
인근 본당 레지오단원들 자원봉사가 큰 힘 돼
발행일1998-04-12 [제2097호,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