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예비 신부 1백 명에게 원단 가격만 받고 대여한 맞춤 웨딩드레스 「마리스포사」대표 안명애(크리스티나)씨.
중고가 맞춤 웨딩드레스인 「마리스포사」의 한벌 대여료는 대략 80만~1백20만 원 선. 예비 신부들의 IMF 천사 안명애씨는 원단값 26만 원만 받고 1백 명의 신부들에게 특별 대여를 한 것.
안명애씨는 중고가 제품 「마리스포사」와 고가제품 「쁘로베르」를 고유 브랜드로 갖고 있는 경력 18년의 전문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이다.
항상 신앙인으로서 하느님이 주신 탤런트를 잘 지키고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나 고민하는 「청지기」의 자세로 살고 있다는 안씨는 성가정을 꾸미려는 예비신부들의 첫 발걸음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주고 싶어 이같은 용단을 내렸다고 한다.
안씨는 신앙을 갖고 있는 예비신부들이 웨딩드레스를 맞추어 가면 꼭 그 성당이나 교회에 새로 탄생한 부부가 성가정을 잘 꾸려나갈 수 있도록 기원하며 감사예물로 꼭 「십일조」를 봉헌한다.
경남 밀양의 엄한 공무원 집안에서 자란 안씨는 연극배우나 수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어릴적 아버지가 입원해 계시던 부산 성모병원에 병문안을 가다 병원에서 키우던 개에 심하게 물렸어요. 놀란 수녀님들이 광견병 예방주사를 제 척추에 놓더라고요. 어른들도 고통을 참지 못해 비명을 지른다는 그 주사를 맞으면서도 수녀님의 품에 안겨 잠들었지요. 그 품이 너무 좋아 수녀가 되고 싶었죠』
사춘기 시절 10여 년간 중병을 앓으며 자신도 모르게 소극적이 돼 버린 안씨는 수녀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대학시절 연극배우가 되겠다며 민중극단에 들어갔으나 완고한 아버지의 반대로 그 꿈마저 접어야만 했다. 대신 안씨의 패션 감각을 눈여겨본 선배의 조언으로 생각지도 않던 디자이너가 됐다고 한다.
유명 브랜드 「페페 마르조」와 국내 기성복 패턴의 원조격인 「클라라 윤」에서 8년간 근무하며 패션 디자이너로서 경력을 쌓았다.
그러다 세계 최고의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인 에바 포사이스의 작품에 반해 93년 웨딩드레스 디자인 세계로 뛰어 들었다. 그녀는 직장을 그만두고 에바의 작품을 하청 제작하는 국내업체 (주)성원에서 무보수로 10개월간 일하며 웨딩 드레스 작업을 손에 익혔다. 또 세계의 흐름을 알기 위해 일본, 프랑스, 이태리 등 세계 각국에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일 욕심이 유난히 많은 편입니다. 매사에 하느님께서 도와주실 거야 하는 신념으로 일을 저지르고 마는 타입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분이 도와주시더라고요』
힘들 때마다 어릴적 성당에서 세례를 받을 때 온 몸에 전율이 흐르던 그 감동을 기억해낸다는 안씨는 기회가 있으면 「수녀복」을 디자인해 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웨딩드레스 상담 문의=(02)3672-6599 마리스포사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