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종교를 초월해 다 똑같다. 혹은 종교가 없는 어머니도 그저 자식 잘 되라고 빌고 또 비는 간절한 마음은 매한가지다. 그래서 어머니의 기도는 영원한 사랑이다.
‘바오로딸’이 최근 펴낸「엄마의 기도 수첩」(안영·이인옥·이재희/바오로딸/284쪽/8500원)은 주제 및 상황에 따라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바칠 수 있는 기도를 담은 기도 모음집이다.
이번 작업에는 교회 안에서는 물론 한국 문단에서도 ‘소문난 글쟁이’로 꼽히는 안영(실비아)?이인옥(체칠리아)·이재희(제노베파)씨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신앙인’이자 ‘작가’요, ‘엄마’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은 직접 체험한 사연과 지혜를 바탕으로 애끓는 모정(母情)을 원 없이 토해냈다.
책에는 ‘새 영세자를 위한 기도’, ‘결혼한 자녀를 위한 기도’, ‘군대 간 아들을 위한 기도’, ‘유학 간 자녀를 위한 기도’, ‘아픈 이들을 위한 기도’ 등 다섯 가지 주제 아래 각 30편씩 150편의 기도가 실렸다.
결혼 초 성격 차이로 힘들어하는 자녀를 위해서는 “나와 같지 않다고 애태우거나 탓하지 말고, 배우자의 인격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서로를 받아들이게 하소서”라고 기도한다.
임신이 안 되어 고민하는 자녀에게는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게 하시고, 입양에도 관심 갖게 하소서”라고 소망한다. 이혼을 생각하는 자녀에게는 “집안 어른이나 가정 문제 상담소를 통해 아예 싹이 자라지 못하도록 단단히 대처하게 하소서”라고 호소한다.
아울러 군 입대를 위해 머리를 깎은 아들에게는 “머리카락이 자라날 때 즈음엔 새로운 의지와 힘을 달라”고, 유학 가서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자녀에게는 “모양과 냄새가 이상해도 불평 없이 먹게 하시고, 감사하는 마음을 일깨워 달라”고 기도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자식을 위하는 엄마의 솔직하고 애틋한 마음을 기도 안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 책이 기도에 대한 신학적 이론을 전개하거나 영적 체험을 고백한 기존의 기도 모음집과는 다른 이유다.
※문의 02-944-09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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