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神學)과 사학(史學)의 학제 간 연구 활동을 통해 한국 교회사 연구의 지평을 넓혀온 노용필(다니엘·52) 전북대학교 인문한국지원사업(HK, Human Korea) 연구 조교수가 최근 노작(勞作) 두 권을 잇달아 선보였다.
그동안의 연구 성과물을 아우르는「한국 근·현대 사회와 가톨릭」(한국사학/432쪽/2만5000원)과 「한국천주교회사의 연구」(한국사학/551쪽/3만원)다.
「한국 근·현대 사회와 가톨릭」은 천주교와 한국 사회가 서로에게 미친 영향과 변천사 등을 객관적 시각에서 찬찬히 살펴본 연구서다. 책은 ‘교육’, ‘인식’, ‘자연 영성’, ‘지평 확대’ 편 등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눠 특별히 우리 역사 안에서 천주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주목한다.
1부 ‘교육’ 편에서는 이제까지 공개되지 않은 학적부 자료 등을 통해 ‘예수성심신학교’와 ‘경성천주공교신학교’의 사제 양성 교육을 소개했다.
2부 ‘인식’ 편은 당대의 실학자 홍대용(1731~83)과 서양인 신부 사이의 상호 인식, 「유학경위」에 나타난 개화사상가 신기선(1851~1909)의 천주교 인식과 이에 대한 천주교의 대응 등을 흥미롭게 분석했다.
이 책의 백미로 꼽을 수 있는 3부 ‘자연 영성’ 편에서는 지나치게 교회적이라는 이유로 연구가 미진했던 성 프란치스코의 자연 영성과 한국 프란치스칸 형제들의 수도생활, 김홍섭(바오로·1915~65) 판사의 자연 영성과 실천적 삶 등을 조명했다.
4부 ‘지평 확대’ 편은 한국사에서의 ‘근대’ 설정 시기를 임진왜란 및 병자호란 이후가 아닌 ‘18세기 말 및 19세기 초 천주교 수용시기’로 보는 지은이의 주장을 담았다.
「한국천주교회사의 연구」는 천주교가 한국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지난 20여 년간 노 교수가 집필한 학술논문 11편을 주제별로 엮은 ‘논문집’이다. 천주교가 중국을 통해 처음 들어와 우리만의 교회사를 이룩하고, 이후 한국 사회와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목조목 파고든다.
1부는 마테오 리치(1552~1610)의 「교우론(敎友論)」, 루이지 뷜리오(1601~1682)의 「주교요지(主敎要旨)」, 페르디난트 페르비스트(1623~1688)의 「교요서론(敎要序論)」 등 서학서 분석을 통해 당시 천주교 교리서가 우리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를 설명한다.
2부는 박해기를 거쳐 신앙의 자유를 얻기까지 한국의 천주교 선교 및 전개 과정을 정리했다. 특히 조선 정조 연간에서 고종 연간까지 한국사의 흐름 속에서 130년간의 교회사를 총망라했다.
3부는 천주교가 우리나라에 수용된 이후, 사상적·종교적·문화적 측면에서 한국 문화에 미친 영향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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