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없었다면, 어느 누가 그렇게도 감동적인 편지를 쓸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대의 편지를 읽고 있습니다. … 믿음과 신념 그리고 의지와 집념만으로 전도여행을 떠나고는 했던 그대의 모습을 아주 조금만이라도 닮아보려고 혼자 애쓰고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편지를 읽는 밤’ 중에서)
신앙에 바탕을 둔 문학연구를 통해 가톨릭 문학의 지평을 넓혀온 시인 윤호병(빈첸시오?60) 추계예술대 교수가 신작 시집을 선보였다. 특별희년 ‘바오로 해’를 보내며 펴낸 「사도 바오로의 편지를 읽는 밤」(푸른사상/159쪽/1만2000원)이다.
시집은 ‘또 하나의 기도’, ‘딱정벌레에 대한 기억’, ‘아포리아를 찾아가는 길’, ‘비뚤어지고 뒤틀린 이 세상에서’ 등 전체 4부로 나눠 45편의 시를 수록했다.
시어 하나, 구절 마디마다 믿음과 기다림, 말씀의 실천에 대한 시인의 신앙적 의지가 배어 있다. ‘인습적이고 관성적인 믿음’, ‘자신의 위안을 위한 믿음’, ‘베풂마저 자신의 충족을 위해 실행하는 믿음’에 대한 치열한 고백과 반성이 역력하다.
동시에 ‘비뚤어지고 뒤틀린 이 세상’에서 종교와 종교인의 바른 지향과 가치를 당찬 목소리로 담아냈다. 남의 이야기인 듯하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시인 복효근씨는 “윤호병의 시는 끊임없이 주님을 향하여 기도하고 질곡의 현실을 넘어 주님의 말씀 속에서 신성을 회복하고 영혼의 자유를 갈구하고 있다”며 “성경 말씀이 그대로 시구절로 들어와 시와 한 몸을 이루고, 자신의 일상체험이 성경 말씀과 관련해 시적인 의미로 형상화되기도 한다”고 평했다.
육군사관학교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윤호병 교수는 2003년 계간 「시와시학」신춘문예로 등단, 「주님의 말씀과 영혼의 울림」, 「문학과 종교의 비교」등의 저서를 펴내며 문학평론가이자 시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제5회 ‘시와시학상’ 평론상(2000), 제3회 ‘한국예술발전상’ 비평/저서 부문(2003), 제16회 ‘편운문학상’ 본상 평론상(2006) 등을 수상했다.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