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있어 신앙의 원천이자 마음의 양식이다. 성경을 통해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진리이신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가톨릭 신자들에게 성경읽기는 여전히 ‘부담’이자 ‘멍에’다. 수많은 이들에게 성경은 공부 또는 탐구해야 할 어려운 대상으로 여겨지며, 기본적인 성경 지식이 없는 초보자에게는 그 내용 또한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성경을 쉽고 재미있게 술술 읽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바오로딸’이 최근 펴낸 「영적 일기와 함께하는 내 하루의 성경」(요나 아빕/오영민 옮김/바오로딸/112쪽/8000원)이 이와 같은 물음의 해답이 될 수 있을 법하다.
저자는 브라질 최대 규모의 가톨릭 성령쇄신운동 단체 ‘새 노래 공동체’(Cancao Nova Community)를 설립한 요나 아빕 몬시뇰. 이 책은 그가 2년간 젊은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겪은 체험을 바탕으로 한 「성경은 당신을 위해 쓰였다」를 근간으로 했다. 한국어판은 로마 성 알폰소 대학에서 윤리신학 박사학위를 받은 오영민(바오로) 박사의 번역으로 빛을 보게 됐다.
저자는 스스로 오랜 연구와 체험을 통해 얻은 새롭고 효과적인 성경읽기 방법을 제안한다. ‘성경을 읽는 순서’, ‘말씀을 이해하는 방법’, ‘영적 일기 작성법’ 등 꽤 구체적이고 설득력이 있다.
저자에 따르면, 성경은 무조건 ‘창세기’ 1장부터 읽을게 아니라 ‘요한1서’부터 읽는 것이 좋다. 또 아무 곳에서나 남는 시간에 읽지 말고, 특정한 장소와 각자에게 맞는 시간을 정해 정기적으로 성경을 읽어야 한다. 연필이나 펜을 들고 밑줄을 쳐가며 읽고, 일주일에 세 구절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성경을 읽은 후에는 ‘영적 일기’를 쓰는 것이 좋단다.
책은 실용적이고 기술적인 성경 통독 방법을 알려줄 뿐 아니라, 일상에서 하느님 말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성경공부 교재로 활용하기에 제격이다. 성경을 처음 접하는 예비신자들이나 성경 통독에 관심이 있는 신자들을 위해서도 부족함이 없다. ‘바오로딸’은 독자들의 편의를 돕고자 이 책과 같은 크기의 다이어리 「내 하루의 영적 일기」를 부록으로 덧붙였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추천사에서 “이 시대에 순교 신앙을 증거하는 최고의 삶은 말씀을 중심으로 우리 자신이 복음화되고 이웃과 말씀을 나누며 사는 것”이라며 “성경을 읽고, 쓰고, 공부하고, 묵상하며, 말씀을 살아가려고 할 때 우리의 구체적 삶의 모습이 예수님을 닮아가고 모든 이와 한 가족이 되게 해주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구입 문의 02-944-0944~5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