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추기경, 이회창 총재와 환담

 ▲ 김추기경이 이회창 총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은 8월 29일 서울 혜화동 주교관 집무실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예방을 받고 40분 동안 환담을 나눴다.

김추기경은 『밖에 내리는 비처럼 국민들의 마음을 적셔주는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했고, 이에 대해 이총재는 『추기경님 말씀 잘 새겨듣고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이총재는 『언론사태나 대북문제에 대해 국민의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는데 사주구속이라는 막다른 골목까지 가버려 안타깝다』면서 『영수회담은 물론 통일부장관 해임문제 등에 대해 양보와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고 권철현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김추기경은 『여야간 대화가 이뤄지지 않아 걱정』이라면서 『여야간 상대방 말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영수회담도 진실한 자세로 이뤄져셔 정국경색이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추기경은 『인간의 힘만으로 안되는 일이 많다』면서 『김대통령과 이총재가 신자정치인으로서 하느님께 기도하면서 나라일을 돌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