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이 함께 자유기도를 하는 시간이 됐을 때 긴 침묵이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세례를 받은 지 몇 년이 지났지만 기도서가 없으면 기도하지 못하는 이른바 「벙어리 신자」와 정해진 기도문만 달달 외우는 「앵무새 신자」들도 적지 않기 때문. 이렇게 기도를 어렵고 두려운 일로 생각하는 모든 이를 위한 기도 입문서 격인 책이 잇따라 출간됐다.
「기도, 이렇게 해요!」<줄리 켈레멘/김명주 옮김/생활성서/152쪽/5000원>와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토마스 슈피드릭/곽승룡 옮김/성바오로/88쪽/3500원> 등 두 권은 손에 잡히는 크기에 기도의 의미와 방법, 종류 등 기도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있는 「알짜」 참고서다.
「기도, 이렇게 해요!」는 기도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잘못된 생각들, 기도문과 기도, 기도에서 길을 찾은 사람들, 기도는 왜 필요한가, 여러 가지 기도방법들, 기도할 때 흔히 생기는 문제들 등 총 여섯 장으로 구성, 책을 읽어가면서 실제로 기도해 봄으로써 기도에 대해 배우고 익히도록 구성했다.
특히 번역서의 한계라고 할 수 있는 예화의 이질성을 극복하고 우리 정서와 현실에 맞는 사례들을 수집, 수록했으며 각 장마다 독자 스스로 참여하고 실습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또한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 기도의 예를 싣고 있으며 본문 중간에는 수녀들이 직접 그린 재미있는 삽화를 삽입, 손에 든 채로 단숨에 읽을 수 있도록 돼있다.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는 「기도는 왜 하나요, 기도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정말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실까요,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구원될 수 없나요, 성인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무엇을 묵상하나요, 하느님을 과연 볼 수 있을까요, 마음을 맑게 정화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등 기도에 대한 근본적인 내용들의 간략한 답변이 읽기 쉽게 수록돼 있어 길잡이 역할을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