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장교는 군인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가르침을 전해 확고한 국가관을 확립시키는 막중한 소명을 짊어진 이들입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타종교의 사랑을 조화시켜 장병들의 정신전력 증진에 기여하겠습니다』
최근 제28대 육군군종감으로 임명된 최봉원(대령, 특수간부 제93기) 신부는 군종장교들의 활약으로 뿌리내리기 시작한 군사목 역량을 더욱 굳건히 다져 20여년 군생활의 결실을 맺겠다는 포부를 조심스레 털어놓았다. 군종감은 군내 군종병과의 최고 책임자로 장병들의 신앙생활을 지원하고 각 종파의 군사목을 총괄하는 정신전력의 산실로 막중한 위치다.
천주교에서는 1985년 5월 7일 최초로 19대 육군군종감에 임명됐던 서정덕 주교와 21대 조용걸 신부에 이어 세 번째로 육군군종감에 임명된 최 신부는 자신의 임명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서로 도우며 함께 해온 군종사제 모두의 사랑의 결과라고 말했다.
401명에 이르는 육군 군종장교의 대표로서 올해로 창설 50주년을 맞은 군종병과의 위상을 새롭게 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의식한 듯 최 신부는 2년의 임기 동안 자신에게 주어진 직무를 통해 군사목의 발전에 힘을 쏟을 뜻을 밝혔다. 오는 5월 15일 계룡대성당에서 정식 취임식을 갖는 최 신부는 군사목의 활성화는 군종장교들의 화합에 달려있다며 협력과 사랑을 당부하기도 했다.
외적으로는 하나의 병과지만 내적으로는 다양한 종교의 성직자를 아우르는 위치 때문에 적잖은 어려움도 예상하고 있다는 최 신부는 군종장교가 추구해야 할 소명의식과 성직자로서의 사명감을 일깨워 나간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군대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집단입니다. 그러나 그에 마땅한 관심이 부족했던 게 사실입니다. 조금의 관심을 더 보태주신다면 선교의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황금어장으로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군종병과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인력운영의 체계화, 종파간 화합, 군종장교의 소명의식 독려 등을 과제로 세웠다는 최 신부는 직장과 학업, 결혼, 가정 등을 떠나 헌신하는 이들을 위해 자신을 버리는 삶이 사제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자세라는 지론을 펼치기도 했다.
「필요로 하는 곳에 있어주는 존재, 필요를 채워주시는 하느님」을 삶의 모토로 삼아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늘 다가가는 사제상을 새롭게 펼칠 최 신부의 길이 기대되는 건 하느님만 바라보며 살아온 꾸밈없는 모습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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