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주교회의 가정생명위원회장 바레라 주교
“생명수호 중요성 널리 전파해야”
사목자들 생명문화 건설에 적극 동참 촉구
이번 대회 참가를 계기로 한국을 처음 방문하게됐다는 필리핀주교회의 가정생명위원회장 바레라(Jesus YㆍVarela)주교(소르소곤교구)는 가정생명위원회장을 17년째 맡아오면서 그 기간만큼 필리핀 교회의 생명수호운동과 호흡을 함께 해오고 있다.
교회의 생명수호 운동의 관건은 무엇이겠느냐는 질문에 「사목자들의 특별한 관심과 협조」라고 못박는 바레라 주교.
사목자들이 생명문화 건설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해야 하고 생명운동과 활동가들에게 협조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인 바레라 주교는 「사회안에서 살고 있는 평신도들이 자신들의 자리에서 죽음의 문화에 항거할 힘을 가질려면 사목자들의 격려가 필수적」이라고 밝힌다.
현재 필리핀 교회의 생명수호 운동은 산아제한을 목적으로한 정부의 가족계획운동에 맞서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들려준 바레라 주교는 일례로 정부는 UN등을 통한 구호품 배급시 피임약을 함께 나누어주는등의 물량정책으로 인구조절 정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피임약 시판의 배경을 깔고 가족계획의 합리성을 외치는 제약회사등의 강력한 「선전」에 맞서기 보다 많은 이들이 생명수호의 중요성을 사회에 파급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전한 바레라 주교는 그런면에서 이번 대회는 그러한 생명수호 전파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평한다.
◆전 국제생명운동 세계회장 마태오 하비거 신부
'한국, 아시아 생명운동 선봉장 되길'
40여개국서 생명관련 강연ㆍ세미나 펼쳐
91년 국제생명운동 창설자인 폴 막스 신부와 함께 생명운동을 시작, 현재 「생명과 가정을 위한 세계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미국 윤리신학박사 마태오 하비거 신부(베네딕도회).
올해로 사제서품 30주년을 맞는 그에게 있어 생명운동은 사제로써의 소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교황 요한바오로 2세의 회칙 「인간생명」은 서품후 그의 중심사목과제가 돼왔고 하비거 신부 자신도 「인간생명」 권위자라는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한국이 환태평양 생명운동 가정수호운동의 중심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한 그는 「한국은 초기교회 순교성인들의 신앙을 바탕으로 활발한 교회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와함께 그간 이룩한 경제성장은 아시아 생명수호 선봉장이 되기에 충분한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국제생명운둥 사무총장을 거쳐 회장을 맡은바 있는 하비거 신부는 교황청 가정평의회와 깊은 유대를 가지고 있는 가운데 그간 세계 40여개국을 돌며 생명수호 관련 강연 및 세미나를 주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어떻게 죽음의 문화를 폭로해야 할것인가』라고 반문하는 하비거 신부는 『현세의 잘못된 모든 것을 바꿀 임무를 가진 평신도들에게 낙태 포르노 문란한 성생활등으로 야기되는 공포에 대한 경고는가장 큰 무기가 될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연적 가족계획법 창시자 존 빌링스 박사
'인공피임, 여성의 생식능력 파괴'
「빌링스법」…세계단체 통해 100여개국 보급
자연적 임신주기법인 「자연적 가족계획법(Natural Family Planning)」 창시자로 알려져 있는 호주의 존 빌링스 박사는 1953년경 이에 대한 이론을 확립시키고 멜버른 가톨릭 가정복지회의 컨설컨트로 활동하면서 「빌링스법」으로 이름 붙여지게 된 배란법의 이론 전개작업과 그에 대한 임상연구를 벌였다.
자연주기조절법으로도 불리는 이 빌링스업은 「빌링스배란법 세계단체」를 통해 현재 세계1백여개국에 보급돼 있다.
빌링스법은 60-70년대에 걸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배란주기를 이용한 가장 과학적이고 자연적인 임신조절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인 에블린 빌링스 박사와 이번 제5회 아시아 사랑 생명 가정대회에 참가한 빌링스 박사는 회의에서 자연가족계획법의 효과에 대해 강연하는 한편 10월26-28일 배란법 양성과정 세미나를 열었다.
빌링스 박사는 부인과 함께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특히 제3세계를 중심으로 1백여개국가에 보급돼 있으며 어떠한 배란주기를 갖고 있는 여성이더라도 사용이 가능한 임신조절에 이용될 수 있는 방법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그간의 성과를 밝혔다.
『수술 등 어떠한 피임방법과 비교해도 빌링스법의 과학적 효과적 탁월성은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우면서도 기존의 방법들과는 확연히 다른 임신조절방법입니다』
확신에 찬 어조로 빌링스법의 효과와 안전성 과학성을 설명한 빌링스 박사는「많은 이들의 자연가족계획법을 가톨릭과 연관시켜 제한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보급이 더디고 자연가족계획법에 대한 편견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빌링스 박사는 「인공피임의 간편성을 주장하는 이들의 강력한 홍보에 밀려 그 효능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표명했다.
빌링스 박사는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로부터 가정문화 건설에 기여한 공로로 대그레고리오 교황기사직을 받았다.
◆ 아시아 사랑 생명 가정대회 이모저모
개막미사에 각국 외국인 참례
○ 교황대사 조반니 바디스타 모란디니대주교, 대구대교구장 이문희대주교, 필리핀 바레라주교 등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거행된 개막미사. 국제대회인만큼 필리핀, 인도, 일본 등 각국에서 참가한 많은 외국인들이 이날 미사에 참례했다.
자원봉사자 숨은 노력 돋보여
○ 이번 대회기간 동안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노력과 헌신이 돋보였다. 40여명으로 구성된 주부 봉사자들은 대구대교구 상인본당, 성서본당, 생협 소속으로 대회기간 동안 참가자들에게 식사와 커피 등을 제공했다. 특히 식사 봉사자들은 아시아 각국 참가자들에게 송편, 약과, 식혜 등 우리나라 전통음식을 선보여 큰 호평을 받았다.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김형희(로사.대구 성서본당.38)씨는 "미흡하지만 이번 행사에 작은 보탬이 돼서 더없이 기쁘다"며 "무엇보다 참가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 주어서 얼마나 보람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장견학 실시
○ 대회 정규행사 이외에 현장견학 프로그램도 펼쳐졌다.
희망자에 한해 실시된 이 프로그램은 10월23일 오후 7시30분~9시30분까지 2시간 동안 요한 바오로 2세의 어린이집, SOS 어린이 마을, 대구가톨릭여자기술원, 대구가톨릭치매센터 중 한 곳을 선택, 방문하는 행사. 생명운동 활성화 방안 모색
○ 행사 첫날인 10월22일 오후 7시30분 꾸르실료 교육관 강당에서는 대회참가 내국인들을 위한 종합토론이 열렸다. 행복한가정운동, 참생명학교, 국제생명운동회원등 대부분 국내 생명운동관련 단체회원들인 이들은 각 단체의 활동을 소개하고 국내 생명운동 활성화를 위한 연대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처럼 국내 생명운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활동방향에 대해 입장을 정리할 수 있었다는게 참가자들의 의견. 이들은 효율적 생명운동 전개에 있어 성직자 수도자들의 관심이 필수적이라는데 목소리를 모으고 교회내외 활동가들의 연대를 도모 응집력을 키우기로 했다.
○ 아시아 생명운동단체들이 집결한 아시아 사랑 생명 가정대회에는 대회를 주최한 국제생명운동을 비롯 필리핀 가 정생명사도직 여성개발시민모임 국제성가정연합, 일본 인간생명연구소, 훠꼴라레 새가족운동 ,싱가폴 가정생명협회 회원들이 참가 '생명운동가들의 아시아 올림픽'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이들은 대회장 입구에 각 단체에서 발행하고 있는 홍보물과 생명수호를 강조하는 기념품들을 전시하는등 적극적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낙태된 아이위한 기도 필요
○ 필리핀 낙태 프로그램 '라헬 후원모임' 회장인 코리아레바로회장은 '낙태 후유증과 치료프로그램'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낙태된 태아로부터 온 편지를 소개 눈길. 아레바로회장은 생명수호 운동 전개와 함께 낙태 반대운동의 대안적 차원에서 이미 낙태 시술을 한바 있는 어머니들의 후유증을 치료하고 또한 낙태된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
[특집-아시아 사랑 생명 가정대회]
생명운동·가정사목 현주소 진단…대처방안 마련 “시급”
발행일1998-11-01 [제2125호, 10면]

▲ 10월 22일 교황대사 조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 대주교 등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거행된 개믹미사에 국내외 사제단이 함께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