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추기경, 제1차 전체회의에서 개막 인사(요지)
앞으로 3주동안 우리는 함께 생활하고 기도하며 각자의 경험과 문제를 나누게 됩니다. 아시아 교회를 위한 논의를 하는 하나의 공동목표 아래 성령께서 우리를 하나로 일치시켜 주기를 바랍니다.
시노드의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특별히 우리는 우리의 형제인 중국 본토와 북한의 주교들이 이 자리에 없다는 사실에 마음의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아시아는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의 고향이며 위대한 종교와 철학, 사상의 요람입니다. 오늘날 아시아는 거대하고 심각한 도전들에 직면해있습니다.
교회는 여전히 소수 종교이며 아시아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와 아시아에서 그분의 사랑과 봉사의 사명」을 선포하도록 불리웠습니다.
지난 27년간 FABC를 통해 오늘날 아시아의 현실과 과제에 대해 듣고 논의하고 반성하고 행동해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추상적인 사고만이 아니라 아시아 교회의 구체적인 사목상황과 현실을 바탕으로 교회와 교회의 사명에 대해 더욱 새로운 자기 이해를 추구해왔습니다.
우리의 사명은 생명에 대한 봉사입니다.
우리는 사람이 되신 그리스도가 약속하고 나눠주신 생명을 증거하고 나누도록 불리웠습니다. 구체적으로 이것은 그분과 같이 살아감으로써 타종교인들과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서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는 곧 말씀만이 아니라 대화와 행동, 삶의 나눔 등을 통해서 이뤄집니다.
오늘날 아시아가 직면한 도전은 크고도 긴급합니다.
죽음의 세력이 오랫동안 아시아의 정신이었던 생명과 나눔의 문화를 위협합니다.
물질주의의 만연과 그로 인한 생명에 대한 무관심은 깊은 위기를 나타냅니다.
지구촌의 일원이 되어가고 있는 다종교사회인 아시아에서 우리는 어떻게 예수를 유일한 구세주로 증거할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이것은 오직 봉사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봉사하기 위해 우리 가운데 오신 주님을 따름으로써만 가능합니다.
아시아에서 이는 교회가 스스로를 비우고 하느님께서 내어주신 은총을 식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구세주인 그리스도가 바로 하느님이 인류와 나누는 대화의 핵심이요 원천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교황께서 지적하신대로 『가장 깊은 차원에서의 종교간 대화는 항상 구원을 위한 대화』이며 『이는 하느님께서 세기를 통해 인류와 나누신 대화의 표징을 보다 잘 이해하고 발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격변하는 오늘날 세계에서 때로는 불의와 불평등, 사회정치적 불안에 싸인 현실 안에서 교회는 오늘날 현실에 개입하고 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진정으로 가난한 이들을 위한 복음의 교회가 됨으로써 복음을 전하는 자신의 소명에 대해 응답하는 것입니다.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라는 하느님의 부르심은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 약속된 구원을 향해 우리 모두가 하나의 공동체가 되길 원합니다.
성령과 성모 마리아의 은총을 통해 시노드가 풍성한 열매를 맺어 아시아의 하느님 백성에 더욱 잘 봉사하길 바랍니다.
[특집] 사진으로 보는 아시아 특별 주교 시노드
위험에 직면한 아시아에서
예수를 구세주로 증거하려면
봉사하러 오신 주님을 따르는 것 뿐
발행일1998-05-03 [제2100호,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