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아프리카 시노드를 통해 대희년 준비에 적극 나선 아프리카대륙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제3천년기」와 시노드 문헌 「아프리카 교회 (Ecclesia in Africa)」에서 제안된 복음화 방안들을 조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중심적으로 논의되는 주제이자 대희년의 가장 중심적 목표가 되는 것은 「화해와 용서」이다.
앙골라 주교회의는 각 교구의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도덕적 쇄신과 참된 화해를 위한 삶의 회개를 강조했다. 매월 주제를 선정, 교리교육을 통해 지도자를 양성하는데에도 힘쓰고 있다.
앙골라에 있어 대희년 준비는 곧 전 국가에 만연한 가난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경제적 이유와 외세의 간섭등으로 인해 80년대 참혹한 내전을 겪은 바 있는 앙골라는 최근 분쟁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느리나마 재건의 길을 걷고 있다.
따라서 주교회의는 내전 종식 협정이 조인된지 1년만인 95년3월 대희년 준비를 국가의 화해와 도덕적 쇄신에 맞추기로 했다.
내전의 후유증과 기본적인 생활고 때문에 모든 교구가 대희년 준비에 만전을 기할 수는 없었지만 전국 본당에서 파견된 신자들에 대한 교육에 적극 나섰다. 매월 한가지씩의 교육주제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교육을 실시했다.
각 공동체는 본당 신부의 지도 아래 선정된 각 주제에 대해 연구하고 논의하는 기도 모임을 가졌다.
레소토는 아프리카 시노드 후속 프로그램과 병행해 대희년 준비에 나서고 「그리스도론 학교」를 설치,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을 교육하고 올바른 토착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레소토의 4개 교구는 전국 대희년 준비위원회와 협력, 지난 몇 년간 활발한 준비를 해왔다. 사제, 수도자, 젊은이들은 각 본당에서 새 복음화와 전례 생활에 대해 연구하면서 특히 토착화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제46차 전국 성체대회에 즈음해서는 성체성사와 자유의 주제에 주목했고 정부가 가톨릭계 학교들을 억압하려는 시도에 맞서 벌어진 일련의 평화시위와 함께 자유의 가치에 대해 깊은 묵상을 하게 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제3천년기」, 성체대희 문헌 「성체와 자유」, 아프리카 시노드 문헌 「아프리카 교회」가 자국어로 번역됐고 이를 바탕으로 각 본당과 지역단체들은 새롭게 제기되는 문제와 제안들을 비교 분석했다.
주교회의는 공동 사목교서를 발표, 공동체적 대희년 준비의 가치를 강조하고 교회 일치운동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인구의 90%가 그리스도교, 그중 44%가 가톨릭인 레소토 교회는 각 종파간의 일치 노력이 중요하며 이러한 노력은 다만 합동기도회, 특정 축일의 공동 거행 등만이 아니라 에이즈 퇴치활동, 일치를 위한 대화기구 설립 등 보다 폭넓은 활동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했다.
여러 햇동안 대희년 준비를 해온 수단은 주교회의에서 각 교구에 특별위원회를 조직하고 교회 기관, 본당, 수도회등 외곽지역 센터를 강화해 통신등 제반 여건의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해소했다.
아프리카 시노드를 통해 주요한 문제들을 다룬 바 있는 수단 교회는 특히 전례 토착화와 대화의 주제에 대해 보다 깊은 연구를 하고 있다. 실무진들은 여성, 신학생, 수도회등 특히 젊은이들의 양성을 위한 교리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짐바브웨 주교회의는 사랑과 나눔, 협력과 대화로 맺어진 하나의 가족으로서 교회를 증거하는데에서부터 준비를 시작키로 하고, 사목교서와 대희년 준비 프로그램을 통해 2가지 중요한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 즉 성인의 세례와 기초공동체의 건설이다.
짐바브웨에서는 지난 2년간 어린이 1명에 성인 3명 꼴로 세례를 받았는데 이는 왕성한 교리교육의 결과이다. 짐바브웨에는 본당이나 교구와 직접 연결되지 않은 수많은 기초공동체가 결성돼 있는데 여기에서는 모든 사목 프로그램이 평신도에 의해 운영된다.
남아프리카 주교단은 사목교서를 통해 97년도를 「우리 구세주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의 해」로 제시했다. 주교단은 교황이 97년을 그리스도의 해로 정했음을 상기시키고 모든 이가 「예수와 만나는 해」로 만들자고 권고했다.
97년의 또다른 차원에 대해 주교단은 모든 이가 선교사의 정신을 지닐 것을 강조했다. 주교단은 또한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자비와 사랑을 증거함으로써 그리스도를 다른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남아프리카는 대희년 준비의 첫해를 96년 11월24일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전국 교구에서 행사를 가지면서 시작했다.
98년 오순절과 99년 삼위일체 대축일에도 행사가 마련돼있다.
인도양 도서 국가들도 각 교구의 사목활동에서 대희년 준비와 조화를 이루도록 애쓰고 있다. 모리셔스교구는 97년도 교구 시노드를 개최했고 포트-루이 교구는 설립 1백50주년 기념행사를 대희년 준비와 병행하고 있다.
아이보리 코스트 아비잔 교구는 감사, 회개, 화해의 세부분으로 나눠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으며 특별히 라디오 방송을 이용해 그리스도와 대희년 정신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시에라 레오네에서는 젊은이들의 순례로 대희년 준비를 시작하고 주교들은 대희년 준비를 위한 공동계획을 제안, 사목 분야에서 여성의 좀더 활발한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호주 주교회의는 우선 5백여명의 대표로 구성된 대규모 전국대회를 개최함으로써 대희년 준비의 서장을 열었다. 준비위원회가 채택한 제반 준비계획은 특별히 일치운동의 요소에 초점이 맞춰졌다.
1999년 대림시기부터 2천년까지 각 본당에서는 기도 모임과 철야기도회 등의 형식으로 일치모임이 개최될 것이며, 2천년 5월에는 오순절을 기해 일치기도주간, 원주민들과의 화해 주간등 특별행사가 마련된다.
각 교회들은 일치를 위한 기도모임에 모든 이들이 참여토록 하기 위해 「호주의 중심으로의 순례」를 시작한다. 2001년 부활부터 오순절까지 펼쳐질 이 순례의 장정은 모든 그리스도인 들이 서로 돕고 나누도록 초대 하는 구체적인 형태를 띠게 된다.
[2000년 대희년 다함께 준비합시다] 세계교회 대희년 준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앙골라 - 내전 종식… 화해와 도덕적 쇄신에 초점
레소토 - 신자교육에 역점… 토착화 중요성 강조
수단 - 젊은이 양성 위한 교리교육에 집중 투자
짐바브웨 - 성인세례·기초공동체 건설 등 목표 지향
남아프카공 - "삶의 현장에서 자비와 사랑 증거하자"
오세아니아 - 2천년까지 본당에서 일치기도 모임 계속
발행일1998-03-22 [제2094호,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