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리스도교적 가치관이 스며들 수 있도록 돕는 교회의 유아교육이 보다 적극적으로 권장되어야 할 것으로 요구되어지고 있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도 올 해 신년 하례식에서 『가톨릭 유치원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히며 유아교육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촉구한 바 있으나 몇 개 본당만이 본당 부설 유치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등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가톨릭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치원이 지역의 다른 유치원에 비해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교와 개신교 등 타종교 단체에 비해 가톨릭 재단 유치원의 비율은 매우 낮은 편이며 최근 몇 년 사이 그 숫자 또한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지난 해 혜화 유치원 60돌 기념으로 발간된 「한국 가톨릭 교회의 유아활동과 그 영향에 관한 연구」(박찬옥, 이병래) 논문집에 따르면 98년 4월 현재 우리나라 가톨릭 유치원의 수는 209개로 전국의 8,976개 유치원의 2. 23%에 불과하며 종교 단체 설립 유치원 중 개신교재단 유치원 62.3%, 불교재단 유치원 19.4%에 비해 가톨릭재단 유치원은 13.1%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교육청 유아교육 담당 장학관 장순자씨는 『가톨릭 유치원은다른 사립 유치원에 비해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경영자가 성직자 또는 수도자라는 점에서 학부모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며 『교회의 유아교육이 자녀의 인성과 심성 계발에 있어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성당 부설 대건 유치원장 김 마리레나 수녀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것은 종교적인 활동을 허락한다는 의미이므로 종교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리스도교 이미지를 심어주는 효과를 가져온다』며 『학부모들에게도 종교적 체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선교로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가톨릭재단 유치원 운영의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몇 년간 가톨릭 유치원의 비율이 감소한 것은 교회의 유아교육에 대한 관심과 투자 부족 등으로 타종교의 유치원 설립 증가 추세에 발맞춰 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서울 초등부 교사연합회 정영진 지도신부는 『유치원 설립은 조건과 절차가 까다로와 쉽게 허가를 받을 수 없다는 점도 교회의 유치원 설립에 걸림돌이 되어 왔다』며 『비교적 설립이 용이한 유아방을 본당 차원에서 건립, 유아교육에 접근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가톨릭 유치원에서 그리스도인의 가치관을 보고 배우며 생활하는 것이 성인이 된 후 삶의 형태와 종교관에 중요한 영향을 끼침을 생각해볼 때 교회가 유아 교육에 대해 좀 더 깊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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