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회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를 수주, 완공시켜주는 이가 있어 화제다. 건설업계에서 「해결사」란 평을 듣는 서우주택 김중기(바오로·대구두산본당·51·사진) 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 김사장은 대구지역 주택업체인 협화주택이 96년 12월 부도를 맞자 당시 협화가 맡았던 2개 현장 330세대 공사를 마무리, 협력업체들의 회생에 일조해 「새로운 IMF 극복 사례」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21년간 대구 평리동에서 가구점을 하던 김사장이 건설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98년 4월. 협화주택 부도로 투자한 출자금을 받을 수 없게되자 연쇄 부도난 가구점을 직원들에게 맡기고 이의 해결에 나서게 된 것. 『제 개인적인 금액도 상당하지만 협화주택 협력 업체단 피해금액이 146억원에 달했죠. 1년이 넘게 해결되지 않는 미완공 아파트를 어떻게든 완공시켜 피해를 줄여야 겠다고 생각하고 이의 해결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느님께 매달렸습니다』 김중기 사장은 1년6개월여 주택공제조합(현 대한 주택보증)과 건설교통부 등을 50여차례나 오가며 공사재개의 타당성을 설명, 마침내 동의를 얻어 공사를 마칠 수 있게 됐다.
『사연도 많았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뻔한 일이 참 많았는데 그때마다 좋으신 하느님께서는 또다른 방법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김사장은 『나 자신의 개인적 이익보다, 1000여명의 입주자들, 연쇄부도난 49개 협력업체의 아픔을 하느님께서 먼저 생각해 주신 것 같다』며 『하느님의 섭리에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묵주를 잠시도 손에서 떼어 본적이 없다는 김사장. 그는 자신이 지니게된 이같은 달란트를 많은 사람과 나누길 원했다. 『특히 부도난 신자건설업체를 돕고 싶습니다.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아마도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는 한 방법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사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자 건설업체들에게 『힘들수록 하느님께 매달리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돈 10원도 없는 제가 협력업체들을 58억원이나 지원할 수 있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개인적인 욕심은 접어두고 큰뜻을 가지고 하느님께 매달리면 그분은 다 들어주실 것입니다』 부인 조숙희(헤레나.50)씨 사이에 주영(아셀라)양과 선영(글라라)양, 종홍(노제리오)군을 두고 있는 김사장은 항상 자녀들에게 『하느님을 통한 인간됨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단다. 대구 평리본당과 두산본당 사목회 간사 등을 역임하며 교회일에도 앞장서고 있는 김사장은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모습」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꾸르실료 66차, 대구파티마 어버이성서모임 1기 수료생인 김사장. 항상 탁자위에 성서를 놓아두고 하느님 말씀이 무엇인지 파악하려 노력한다는 그는 『단시간에 「부도」라는 속박을 벗게해 준 하느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 드린다』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건축물 완공을 바라시는 분 =(053)255-2485, 4285 011-819-3309 가톨릭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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