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사회복지는 지역사회의 가난한 이웃들과 신자공동체가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한국교회 사회복지활동의 산증인, 교회 사회복지계의 맏형, 국제통 등으로 불리는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최재선(뽈리까르보.60.사진) 사무국장, 그가 말하는 사회복지는 철저한 이웃과의 관계다.
숱한 전문가가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 그는 전문가가 무슨 말을 하든 기죽지 말라고 충고한다. 『사회복지는 뭐라 해도 이웃사랑에 들끓는 이가 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회복지」를 교회가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연대활동에서 방법론을 빌려쓰는 것이라고 말하는 최 국장은 흘러 넘치는 사랑이 먼저이고 이론은 그 다음의 효율성을 위한 문제라고 밝힌다.
사회복지위원회의 전신인 「인성회」의 설립을 있게 만든 최 국장의 사회복지와의 인연은 1970년에 시작됐다. 사회적 성공이 보장된 좋은 직장을 일주일만에 그만 두고 택한 것이 미국 주교회의의 해외원조기구인 미국 가톨릭구제회 한국지부 활동이었다. 가난한 이들을 돕는다는 보람에 제자리를 찾았다고 느낀 그는 전국 방방곡곡 돌아다니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가난한 이들을 찾아다녔다. 74년 가톨릭구제회 지부의 철수로 인성회 설립이 모색될 때부터 아시아 주교단의 한국 현장체험, 93년 한국교회의 공식적 첫 해외원조, 북한원조 등 굵직굵직한 사회복지활동의 이면에는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거의 없을 정도다.
『이웃사랑의 방법은 시대와 여건마다 다를 수밖에 없지요』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속에서 끊임없이 복음화되고 새로운 세례를 받았다는 그는 하느님의 영에 열려있는 상태에 따라 핍박받는 이들과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설정된다고 역설한다. 이런 생각으로 도시빈민과 노동자를 돕다가 관의 탄압을 받기도 했던 그는 늘 하느님이 함께 해오셨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삶의 반 이상을 교회 사회복지활동과 함께 해온 그는 올해 말로 은퇴의사를 밝혀 놓고 있다. 『새로운 안목을 가진 이들에게 길을 내줘야지요. 지금까지 끌어오셨으니 그 다음도 마련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며 스스로 가난한 사람이 됐다는 그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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