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애상’ / 조정순 수녀
“수도자로서 맞갖는 삶을 산 것 뿐”
『해야할 일을 한 것뿐인데 함께 기뻐하고 축하해준 재소자, 출소자 형제들 그리고 교도사목 후원회원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교정대상 본상 「자애상」부문을 수상한 조정순 수녀(오틸리아, 그리스도의 교육수녀회)는 수도자로서의 맞갖는 삶을 산 것 뿐이라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경험이 쌓일수록 나름대로 편견을 갖고 재소자들을 대하곤 해요. 주님께서 처음 마음처럼 항상 겸손하게 살아가라는 반성의 기회로 이 상을 주시는 것 같아요』
지난 1990년부터 안동교도소, 부산교구 교도사목회에서 일해온 조수녀는 지금에야 비로소 재소자들의 마음을 읽고, 무엇을 도와줘야 할지 알게 됐다고 한다.
『매년 30여명이 세례를 받아요. 하지만 단순히 세례를 강요하는 것보다는 재소자들 스스로 주님을 느끼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특히 조수녀는 지난 세월들을 돌아보며 『지난해 한 최고수가 무기형으로 감형됐을 때가 가장 기뻤던 일』이었다고 말하며 『하루 빨리 사형제도가 폐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넉넉치 않아도 재소자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마련해주는 후원회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재소자들이 금방은 변하지 않아도 언젠가 하느님 사랑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믿고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을 베풀겠습니다』 조정순 수녀는 재소자 의료비 지원, 출소자 취업알선을 비롯해 출소자들을 위해부산 대연동과 연산동에 마련한 '빈터' 를 운영하면서 출소자들의 사회적응과 자립을 돕고 있다. <박경희 기자 >
■ ‘면려상’ / 박재화 교위
“주님 말씀이 큰 길잡이”
『당연히 해야할 본연의 의무를 실천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주시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말없이 교정교화에 힘쓰시는 분들께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제18회 교정대상 본상 좥면려상좦(勉勵賞)을 수상한 대구구치소 경비교도대 행정소대장 박재화 교위(요한, 대구 큰고개본당, 48). 박교위는 1978년 교도로 첫발을 디딘 후 지난 22년 동안 투철한 사명감과 직업관으로 2000여명의 재소자 상담, 출소자 취업알선 및 벌금대납, 불우청소년 후원 등 교정교화와 봉사활동에 헌신적으로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교정대상을 수상했다.
『항상 주님의 말씀을 큰 길잡이로 재소자들을 상담하고 교화하도록 노력했다』는 박교위는 『신앙이 없었더라면 이 직업에서 보람을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2년 세례를 받은 박교위는 대구교도소 레지오 창단을 지원하고, 출소한 무기수들의 모임인 정우회, 대구구치소 자체 교도사목후원회인 성심회 등을 이끌며 재소, 출소자들의 신앙생활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상담을 한 재소자들과 취업을 알선해준 출소자들의 감사편지가 가장 소중한 보람이라는 박교위는『특별히 우리 신자들은 참회의 길을 걷고 있는 재소, 출소자들이 선량한 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편견을 버리고 많은 관심과 배려를 부탁한다』며 힘주어 말했다.
한편 박재화 교위는 이번 교정대상 상금 200만원을 어려운 이들을 위해 뜻있게 써달라며 가톨릭신문사에 기탁했다. <주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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