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너시간 정도면 자동차로 달려갈 수 있는 길을 왜 15시간 동안 뱃길을 통해 가야하는지 새삼 분단된 우리 나라의 현실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참석한 모든 종교인들이 '통일' 에 대한 의미를 말이 아닌 온 몸으로 체험하는 기회가 됐다고 봅니다』
5월 1~4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온겨례손잡기 운동본부 협찬 문화관광부 후원으로 실시한 「종교지도자 금강산 순례」에 다녀온 인천교구 부교구장 최기산 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장 자격으로 순례에 함께 한 최주교는 「개인적으로 말로만 듣던 북한 경제의 어려움을 부분적이나마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교회의 북한돕기 운동이 더욱 적극적으로 배가돼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북한 주민들의 곤궁함이 마음으로 전해와 순례여정 내내 마음이 쓰였다' 는 최주교. 저녁시간이 되면 일부러 숙소 옥상에 올라가 야경을 살피기도 했다는 최주교는 '육안으로도 원활하지 못한 전력 사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TV나 글을 통해 알았던 것 보다 훨씬 열악함이 전해져 왔다」고 말했다. 해금강코스를 순례할 때 목격한 도로 주변 가옥들이나 초등학교들의 모습에서도 그같은 북한의 빈곤함을 목격할 수 있었다는 최주교는 그런 면에서 금강산 순례가 '관광상품' 으로 받아들여지고 부각되고 있는 것이 어색하다는 감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주교는 일부 순례객들의 성숙하지 못한 순례 태도에 대해서도 안타까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러차례 주의사항들이 전달했음에도 불구, 함께 간 순례객들 중에서 한 고등학생이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사례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는 것.
『7대 종단대표들이 처음으로 함께 금강산 순례길에 올랐다는 점에서 종교간 화합의 의미도 매우 크다』고 이번 행사에 대해 의견을 덧붙인 최주교는 다시한번 북한돕기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을 요청,
『대희년의 기쁨을 우리만 누려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어려움 속에 있는 북한형제들과 함께 그 기쁨을 나누고자 하는 의식이 절실하며 그에 대한 실천적 운동을 가속화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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