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사제의 길을 걷고 싶고, 사제가 된다면 다시한번 신학교에서 후학들을 양성하고 싶습니다』
고희를 맞아 4월 29일 은퇴 행사를 가진 대구대교구 김영환(베네딕도) 몬시뇰은 43년의 일선사목자 생활 중 36년여를 교육기관에서 소임을 수행한 사실에 대해 큰 보람이라고 술회했다. 사실 몬시뇰이 1952년 가톨릭대학 철학과를 수료하고 곧 바로 이태리 로마 우르바노대학에서 수학하던 시절까지 합하면 학교에서 보낸 세월은 근 50년이나 된다. 일생 중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냈다는 말이다.
김몬시뇰은 『주교님의 말씀을 받들어 참으로 기쁘게 학교에서 생활해 왔다』며 『이제 남은 삶을 어떻게 성실히 마무리 하느냐가 나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말했다. 『퇴임을 하더라도 학교에서 살고 싶다』는 김몬시뇰. 학교에 대한, 학문에 대한 몬시뇰의 사랑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성실한 삶」이 저의 가치관이자 신념입니다. 이렇게 살다보면 어떤 어려운 일에 부딪치더라도 슬기롭게 이겨낼 수가 있죠』 김몬시뇰은 후학들에게 항상 『성실히 살아라』고 당부한다.
『너희도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 16).
김몬시뇰이 후학들에게 강조하는 성서구절. 몬시뇰은 이 성서구절이 제자들의 행동 지침이 되길 소망한다며 성실히 살게 되면 자연히 세상의 빛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을 대할 때마다, 일을 처리할 때마다, 항상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할까하고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삶을 본받고 따르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죠
95년부터 재중(在中)한인지도신부를 하며 한국교회와 중국교회, 중국교회와 바티칸과의 관계 증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김몬시뇰은 한-중 양국 교회의 사제와 수도자 교류에도 더욱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몬시뇰은 현재 한국교회와 인연이 깊은 중국 흑룡강성 해륜시에 있는 해북진본당 새 성전 건립에 열정을 쏟고 있기도 하다.
1930년 경북 칠곡군 왜관에서 출생, 1957년 12월 21일 로마에서 사제품을 받은 김몬시뇰은 로마 우르바노 대학에서 철학사와 신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로마 라띠란 대학에서 교회법과 민법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66년 귀국, 대구 칠성 본당(현. 고성)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사목에 첫발을 내디딘 김몬시뇰은 계산본당 주임, 교구법원 법원장, 대건신학대학 학장, 광주가톨릭대학 대학원장, 대구가톨릭대학 대학원장, 효성여자대학교 총장, 대구가톨릭대학 총장 등을 역임한 후 95년부터 재중 한인지도신부로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4월 29일 오전 11시 김몬시뇰 주례, 80여명의 교구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대구 계산성당에서 봉헌된 은퇴미사 강론을 통해 김몬시뇰은 『이시간까지 사제로 남아있고 생활하고 있다는 것은 오로지 하느님의 넉넉한 은총 덕택』이라며 『이러한 은총은 많은 신자들의 기도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펼쳐진 고희 기념잔치에서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는 『청년같은 열정으로 교구발전을 위해 더욱 기여해 주시고 더 자유롭게 사목적 열정을 태워주시길』당부했다.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몬시뇰은 어떤 환경에서도 대화를 조성하고 화합시키는 능력을 가진 분이시며 후배신부들에게도 동료처럼 편안히 대해주는 너그러우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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