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제주 4·3항쟁을 문학적으로 형상화, 고난의 역사를 새롭게 눈뜨게 하는 노순자씨의 새 소설 「백록담 연가」가 출간됐다. 「백록담 연가」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 미군정 하에서 벌어진 제주민들의 4·3항쟁을 소재로 작가가 98년부터 야곱의 우물에 연재한 글들을 모아 엮은 소설.
화자 「나」를 20대 청년으로 설정, 청년들의 역사의식을 촉구하고 있는 이 책은 4·3항쟁의 증언과 각종 자료, 학살 목격자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역사의 격랑에 휩쓸려 희생당하고 상처받은 3명의 주인공과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아내와 별거 중인 화자가 4·3항쟁을 소재로 한 소설을 집필하는 과정을 통해 전개되는 소설은 화자 현실의 문제와 역사적 사실을 결부시켜 분단 문제로 시작된 이 사건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통일임을 시사하고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제주 4·3이 뭐야?」하면서도 두꺼운 역사서나 증언집을 읽으라고 하면 고개를 젓는 젊은이들에게 안내 역할을 하기 위해 연재를 시작했다』며 『단순하고 흥미로운 한 편의 가벼운 소설로 읽고 나서 그 뒤의 참담한 역사에 애정과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밝히고 있다. <열린/278쪽/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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