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를 필사하며 하느님의 은총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김인식(발라바.마산교구 창녕본당.59)씨는 한치의 게으름 없이 신구약 성서 모두를 필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느님께 흠숭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소홀했던 신앙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성서필사를 계획하게 됐다』며 성서필사가 성서에 맛들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확신했다.
김씨가 성서를 쓰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월 23일 부터. 올 9월 1일 공동번역 「성서」의 마지막 요한묵시록 22장 21절을 쓰고 붓을 놓는 순간 『기억나는 것은 별로 없지만 마음 한 구석에 차오르는 뿌듯한 기분은 숨길 수가 없었다』고 털어 놓는다.
4대째 내려오는 구교우 집안에서 태어난 김씨. 바빴던 25년여의 공직생활. 그 와중에도 쁘레시디움 단장을 역임하는 등 나름대로 신앙생활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마음먹은 대로 되지는 않았다 한다. 김씨가 이번에 붓글씨 「반흘림체」로 쓴 성서필사본은 가로 72㎝, 세로 75㎝ 화선지 총 2430 쪽으로 매수로는 1215매에 달한다. 이는 공동번역 성서와 분량이 똑 같다. 하루에 필사하는 분량을 5쪽씩, 자수(字數)로는 5천자, 하루 필사시간은 5시간을 정해두고 1년7개월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성서를 필사했다. 이렇게 쓰다보니 처음에 구입한 20자루 붓 중 성한 것은 단 한자루.
성서필사본이 수녀가 된 딸 김정영(엘리사·포교 성베네딕도수녀회)씨와 아들 김종욱(마지아·30)씨에게 영원히 전해 줄 신앙유산이 될 것이라는 김씨. 그는 이 성서필사본을 족보책처럼 끈으로 묶어 보고 싶다고 한다. 『출판사에서 알아보니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제본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혹시 1천매가 넘는 화선지를 족보 책처럼 묶는 방법을 아는 분이 계시면 도와 주세요』
※연락처=(0559)536-1933. 011-866-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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