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과 종교의 시원지인 아시아는 정신적으로 뿌리를 잃고 공허감에 시달리는 인류에게 올바른 방향과 운명을 제시해야 할 사명을 띠고 있습니다. 그 중 한국 가톨릭 철학인회가 아시아에서 요청받고 있는 역할이 큽니다』
지난 8월 17~19일 가톨릭대학교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가톨릭철학자 국제학술대회에서 차기회장으로 추대된 정의채 신부(한국 가톨릭철학인회 회장, 서강대학교 석좌교수). 정신부는 『세 번째의 천년을 맞이하는 지금은 모든 인류가 「다양하면서도 하나(unitas in diversitate)」의 인류 공통문화의 창출을 지향하고 있는 시점』이라며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보편적 존재, 보편적 일(一), 보편적 선 개념을 지켜온 아시아 가톨릭철학은 전 인류문명에 큰 공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신부는 이어 『아시아 가톨릭 철학인회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종교와 문화간 꾸준한 대화를 펼쳐온 가톨릭 교회의 전통 하에서 보편성과 지역성이 어우러진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과 사명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관점에서 2001년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될 제5회 아시아 가톨릭철학자 국제학술대회에서는 「보편성과 지역 특수성이 당면한 제반 문제의 철학적 고찰」을 주제로 다룰 계획이다. 특히 정의채 신부는 이번 아시아 가톨릭 철학자 국제학술대회가 『한국교회의 위상이 아시아권에서 상당히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라고 설명한 뒤 『모든 철학적인 문제들은 학문적 논의에서 그치지 말고 구체적인 실천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교회는 천진암 강학회의 학술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작한 교회』라고 밝히는 정신부는 『이제 한국교회가 다른 아시아 교회에 철학과 사상을 전파하고 교류하는 장으로 역할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하며 한국을 비롯한 가톨릭 철학자들이 하느님의 메시지에 근거, 인류의 사상과 생활에 방향성을 제시해 주어야 함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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