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오늘의 교회가 새롭게 살아야 하는 과제입니다. 바오로 6세 교황은 회칙 「당신의 교회」에서 「교회는 대화하도록 불리웠고 교회 자체가 대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공의회도 육화의 신비를 하느님께서 인간과 나누시는 대화라고 가르쳤습니다』
이탈리아의 저명한 교의신학자 피에로 코다(Piero Coda) 몬시뇰이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 초청으로 6월24일 한국을 방문, 7월2일까지 열흘 남짓 머물렀다. 방문 기간 동안 코다 몬시뇰은 주교회의 성직주교위원회 주최 전국신학교 교수신부협의회 하계연수회, 대구대교구 사제피정 등에서 특강을 했다.
로마 라떼란 대학교에서 교의신학을 가르치는 코다 몬시뇰은 '하느님의 사랑을 오늘의 시대에 맞게 명확하게 설명하는 신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45세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권위를 인정받는 코다 몬시뇰은 원래 자끄 마르땡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철학도. 뒤늦게 사제성소를 깨달은 후 라떼란 대학교에서 삼위일체로 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종교간 대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종교간 대화연구소」 소장이자 「종교간대화평의회」 전문위원이기도 하고 포콜라레 운동에도 깊이 참여해왔다. 「대희년 신학위원」이자 로마 대희년중앙준비위원회 산하 「역사.신학위원회」 위원으로 대희년 준비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주교회의 신학자」이자 이탈리아 신학자위원회, 또 프라스카티 교구 문화담당 총대리도 맡고 있다.
코다 몬시뇰은 타종교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이슬람과도 많은 만남을 가진 바 있어 이란의 이슬람대학에서는 그리스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강연을 하기도 했으며 이번 방문에서도 경주에서 동국대 경주캠퍼스 윤호진 스님과 무려 7시간에 걸친 깊은 종교적 대화를 가졌다.
대희년과 관련해 코다 몬시뇰은 보편교회와 지역교회 모두 역사를 반성하고 잘못이 있다면 용서를 청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역사신학위원회 위원인 코다 신부는 지난 97년 이래 교회의 과오에 대한 성찰의 일환으로 열린 두 차례의 세미나, 즉 반유대운동과 소위 「종교재판」에 관한 국제 학술회의에 참여했다.
코다 몬시뇰은 『교황은 이런 자료들을 바탕으로 2000년 사순절 기간에 용서를 청원하는 문헌을 발표할 것』이라며 보편교회의 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각 지역교회에서도 과거의 잘못을 성찰하고 용서를 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과도 많은 인터뷰를 갖곤 하는 코다 몬시뇰은 지난 94년 한 인터뷰에서 「지구 외에 외계 생명체가 있다면 그 생명체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가」 하는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존재의 중심』이며 따라서『그 생명체에 대해서도 예수는 구세주』라고 말했다.
한국은 첫 방문인 코다 몬시뇰은 한국의 깊은 문화적 전통, 그리고 한국교회의 역동성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코다 몬시뇰은 『한국교회는 매우 아름답고 튼튼한 뿌리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아마도 그 뿌리는 순교자들의 피에 바탕을 두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코다 몬시뇰은 그러면서도 한국교회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교회론인 「친교의 교회」를 형성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성사와 말씀으로 이뤄지는 제도로서의 교회와 특은, 은사의 교회가 모두 강조돼야 한다며 『제도 교회가 특은의 교회에 더 넓게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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