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대희년은 그 어느 민족들 못지 않게 우리 민족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6.25로 갈라진 우리 민족이 대희년의 정신으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합니다』
식량난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북녘 동포들에 대한 도움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6월 22~29일 북한 평양을 다녀온 미국 뉴저지주 오렌지 한인본당 주임 박창득 신부는 장충성당에서 대희년에 대한 자신의 강론을 듣던 북녘 신자들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며 서두를 꺼냈다.
고향을 잃었던 실향민들은 자신의 고향을 찾아 돌아가고 이산가족은 다시 만나는 기쁨을 누려야 할, 꼭 분단 반세기만에 맞는 2000년 대희년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북녘 신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을까. 박 신부는 자신의 강론을 듣던 150여 신자들이 대희년이 가지는 정확한 의미는 몰라도 그것이 해방과 하나됨(통일)이라는 뜻은 마음으로 깨닫는 눈치였다고 전한다. 『대희년의 해에는 우리 민족과 이 땅에 해방을 선포해 주십시오. 미움에서의 해방, 갈라짐에서의 해방을 선포해 주십시오. 그래서 남과 북이 하나될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고 간구하는 박 신부의 기도 앞에서는 하나된 눈빛으로 해방을 갈구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고 한다.
평양 인근 강동군 구빈리의 염소 농장에 대한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방문한 박 신부는 지난 96년 12월 교포 신자들의 도움으로 지어진 국수공장이 여전히 하루 9000그릇의 국수를 만들어내며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 꼭 새로운 해방의 정거장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기관차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한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는 북녘 동포들의 모습이 남녘 신자들의 믿음과 어우러진다면 대희년은 우리 민족에게 보다 큰 의미로 다가설 것』이라는 박 신부의 말에서는 대희년을 향한 누구보다도 강한 열의가 풍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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