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아버지 요셉이 목공이었고, 회관 목공 선생님 세례명 또한 요셉이라고 말하며 즐거워하는 이들.
마르셀리노(정수)와 미카엘(원기)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목공일에 열심한 또 하나의 작은 요셉들이다.
"예수님의 아버지도 우리처럼 목공이셨대요"
살레시오 근로청소년회관의 정수(마르셀리노.19)와 원기(미카엘.17). 이들은 4월 21∼27일 개최된 '99년 서울기능경기대회'의 가구, 목공부문 장려상을 나란히 수상했다.
서울지역 내노라하는 장인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이 대회가 이들에게는 그리 낯설지 않다. 이정수군은 이미 98년 가구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경험이 있다. 그러면서 한사코 "제가 원기 나이에는 가장 기본적인 것도 못만들었는데 벌써 장려상을 탔네요"라며 조원기군을 추켜세운다. 금4, 은2, 동3, 장려2 등 지금껏 살레시오 근로청소년회관이 쌓은 화려한 수상경력은 아이들이 돈보스꼬 성인의 정신에 따라 올곧게 자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 하나가 완성될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 때문에 어려운 목공일도 꿋꿋이 이겨낼 수 있어요"라고 정수와 원기가 입을 모아 말한다. 공부에도 그 어느 것에도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이들에게 목공일은 단순한 일 그 이상이다. 자신도 무언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키워주는 매개체인 것이다. 정수는 자신이 목공일을 배우며 변화된 점들을 말하며 "이제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태권도, 테니스 등 이것 저것 손대다 만 취미활동들도 차분히 다시 배울 거예요"라고 다짐한다.
회관의 목공훈련 수료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착실한 정수. 정수의 꿈은 부산 소년의 집에 있는 한 살 아래 친동생과 함께 사는 것이다. 동생이 영세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영세하기로 결심했을 만큼 정수의 동생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이제 곧 20살이 돼 퇴소하면 생활의 기반을 마련해 놓고 동생을 기다릴 것이라 한다. 원기는 자신이 만든 침대에서 자보는 것이 소원이다. 아무리 멋있는 가구를 만들어도 회관 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안타깝다. 원기의 또 다른 꿈은 어서 정수형처럼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예수님의 아버지 요셉이 목공이었고, 회관 목공 선생님 세례명 역시 요셉이라고 말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이들 마르셀리노(정수)와 미카엘(원기)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목공일에 열심한 또 하나의 '작은 요셉'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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