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어 성소의 길을 가 주길 진심으로 빌었습니다"
수원교구 철산본당 주임 김창린 신부는 부활 제2주일인 4월11일 오전10시30분 교중미사 후 예비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신부의 본명을 따 '필립보 장학금'이란 명칭으로 이날 주어진 장학금 총액은 3040만원. 수원교구내 15개 본당 중고등학교 예비 신학생 66명이 김신부로부터 두둑한 장학금을 받았다. 경기 황해도 출신으로 어려웠던 신학교 시절을 보냈던 김창린 신부는 "가난으로 인한 고통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에 어려운 본당 예비 신학생들에게 작은 격려가 돼 주고 싶어 장학금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97년부터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해 3년째를 맞는 필립보 장학금은 8억원의 장학기금 중 이자 등의 수입으로 매년 부활 둘째주일날 수여하는 장학금으로 한 성직자가 사재를 털어 만든 장학금 치고는 가장 액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김창린 신부가 수여하는 장학금은 사업을 하는 동생 김명린(아드리아노)씨의 도움으로 거의 전부가 조성됐고 그중 일부는 평생을 근검 절약으로 살아온 김신부가 얼마를 더 보탠 것. 특히 동생 김명린씨는 형님신부가 은퇴후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수 있도록 한다는 목적으로 오래전에 얼마의 땅을 김신부 명의로 사 주었고 김창린신부는 그 땅이 지난 97년에 택지로 개발되면서 팔리리게 되자 선뜻 장학기금을 조성해 버렸다.
김창린 신부는 "은퇴 후 교구에서 먹여줄텐데 무슨 큰 돈이 필요하겠느냐"고 반문하고 "장학금을 받은 예비 신학생들이 단 한명이라도 더 신학교에 입학, 좋은 사제로 자라 주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한다. 이번에 김신부가 전달한 장학금은 수원교구 15개 본당 예비 신학생 중 고등학교를 졸업한 일반 2명과 고등학생 46명, 중학생 18명 등 총 66명에게 일반과 고등학생은 50만원씩, 중학생은 30만원씩을 전달했다. 필립보 장학금은 지급 첫해인 97년에는 27명에게 1290만원이, 지난해에는 37명에게 1570만원이 각각 지급돼 갈수록 수혜장학생들이 늘고 있다.
필립보 장학금은 수원교구 성소부에 등록된 중고등부 예비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각 본당신부의 추천을 받아 지급된다. 생전에는 자신이 직접 장학금을 전달하지만 사후에는 교구에서 장학기금을 맡아주길 원하고 있는 김창린 신부는 52년에 사제로 서품돼 47년째 사제생활을 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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