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오히려 당시 저를 도와 나환우 정착촌 설립에 앞장섰던 모든 분들께 이 기쁨을 돌리고 싶어요"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27회 보건의날 행사에서 60여년간 한국에서 나환자 삶의 터전 마련 및 교육사업에 헌신한 공적이 인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원장=김구인 신부) 노도주(아르놀드) 신부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열심히 도왔던 모든 은인들이 이 순간에 다시 떠오른다고 말했다. 올해 우리 나이로 95세인 노신부는 아직도 당시를 생각하면 너무나 행복하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전한다.
노도주 신부는 지난 56년 문경시 점촌본당 주임신부로 활동하며 가은읍 농암 상신원에 나환우 정착촌을 설립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건축노동자단체 조성환(안토니오)씨가 특히 정착 마을 건립을 도맡아 하며, 점촌곀抹?성주성당 등 성전건립에도 큰 공헌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젠 기억력도 희미해지고 몸을 지팡이에 의지해야 거동이 가능한 노신부이지만 아직도 자신을 잊지 않고 해마다 찾아 와주는 상신원 나환우 식구들을 만날 때면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지금도 나를 잊지 않고 찾아와 주는 나환우 식구들을 만날 때가 너무나 행복합니다. 설립 당시 자금은 물론이고 변변한 의약품 하나 없어 애를 먹었지만 뜻을 함께 한 모든 가족들이 주님께 의탁한 채 정말 열심히 활동했었죠" 32년 한국에 첫 발을 내디뎠던 노도주 신부. 그는 46~48년 중국 남평 수용소에서 2년간 감금생활을 하다 52년 본국으로 강제 출국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56년 한국에 재파견된 노신부는 그동안 문경시 점촌본당, 해평본당 주임으로 사목활동을 펼쳤고, 부산분원(명상의 집), 파티마 결핵요양원 지도신부로 재임하다 95년부터 왜관읍 금남리 분도 노인마을에 거주하고 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돕는 것은 우리 신앙인들이 마땅히 해야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남은 여생도 주님의 뜻을 받들어 이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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