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뉴질랜드에 생활터전을 마련한지 25주년이 되는 이성방(가롤로)씨는 특히 크라이스트처치시에서는 한인들의 대부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74년 뉴질랜드에 건너가 현재 녹용 가공 수출업을 하고 있는 그는 크라이스트처치시 한인회는 물론 현지 한인교회를 설립한 장본인이다.
3월 1일을 크라이스트처치시 한국의 날로 제정토록 해 현지 사회에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심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미 크라이스트처치시에서는 네번에 걸친 한국의 날 행사가 열렸다. 현재 '한.뉴 교역협의회'에 깊이 몸담고 있고 녹용가공수협회장 크라이스트처치 한인성당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이씨는 이외에도 한국 뉴질랜드 교류 협력을 위해 수많은 이벤트를 기획하고 참여했는데 이러한 일들은 모두 "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하느님의 힘"이라는 그의 신앙관에서 비롯되고 있다. 오클랜드 웰링턴 등 뉴질랜드 내 다른 도시의 가톨릭공동체를 세우는 산파역을 맡기도 했던 이성방씨는 한국 뉴질랜드 상호협력 증진의 공을 인정받아 83년에는 한국정부로부터 대통령표창을 받았고 97년 동백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97년 영국여왕으로부터도 훈장을 받았던 이성방씨는 이러한 활동은 차치하고라도 현지에서는 사슴산업의 선구자로 유명하다. 뉴질랜드 TV측은 그를 초빙 6회에 걸쳐 사슴산업 전망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자신이 하는 모든 일들이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사랑의 가치관을 전파'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씨. 한국의 날 제정과 관련 "3월 1일은 우리 조상들이 독립을 선언한 역사적인 날이라는 점에서 이날을 한국의 날로 정했다"고 전하며 "제1회 행사 때는 크라이스트처치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서울 송파구청에서 80명의 합창단과 사물놀이단을 파견 뜻깊은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때 공연단의 숙박은 뉴질랜드 교민들과 현지인들 가정에 민박을 하도록 주선했기 때문에, 문화교류 면에서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주도로 이루어진 한인성당 설립 후 벌써 제3대째 본당 신부를 맞이하고 있다고 흐뭇한 감을 감추지 않은 이씨는 한국 TV의 '세계속의 한국인' 프로그램에 소개된 것도 기억에 남는 일임을 전한다. 오클랜드대학교 등에 한국어과를 설치하도록 하고 크라이스트처치 박물관에 신라금관과 한국전통 공예품을 기증하는 등 다방면에서 뉴질랜드 안에 한국의 혼을 심고 소개하기에 열성인 이성방씨는 최근 IMF 경제위기와 관련 뉴질랜드에 이민온 이들이 증가하면서 할 이야기들이 늘었다. "이민을 온 이들이 모든 생활을 한국식으로 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인식을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타국에서 살 때에는 그 방식을 이해하고 맞추는 노력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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