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아저씨같은 서민적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6시 내고향의 박용호(요셉.52.서울 청담본당) KBS아나운서 실장. 그 부드러운 얼굴 뒤에는 ,피를 말린다,는 생방송을 벌써 9년째 이끌어 온 철저한 근성이 숨어 있다.
아나운서로서 최고의 지위인 국영방송국의 아나운서 실장이라는 중책을 맞고 있는 그이지만, 세례를 받은 것은 불과 2개월 전.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교리를 배우러 다니기까지는 부인 김혜경(데레사.47)씨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그의 연애시절에도 '서로의 종교에 대해서는 일제 간섭하지 말자'는 약속을 따로 받아낼 정도로 가톨릭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이런 박실장을 가톨릭으로 이끈 사람이 김씨였다. 항상 변함없이 열심인 그녀의 신앙생활은 세 아들 태원(23), 승원(21), 기원(19) 뿐만이 아니라 시어머니까지 영세를 받게 했고, 결국에는 박실장의 마음마저 돌려놓았다.
"아내가 말씀을 잘 전파해서 그런지 절대 예수님을 믿지 않으시겠다던 어머니께서도 가톨릭에 귀의하셨어요. (세례 받은지) 오래됐죠. 아들들도 전부. 그래도 전 굳건히 버틴다고 했지요. 하지만 어느 날 아내가 그러는 거예요. 부부가 함께 성당 나가는 모습이 제일 부럽다고요. … 이렇게 성가정을 이룬 것도 다 아내 덕이죠"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초보신자지만 봉사에 대한 마음만은 누구못지 않다. 결식아동 돕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때는 다른 아나운서들과 함께 쌀 네가마니를 결식학생들에게 보냈었고, 작년에는 고아원을 방문해 먹을거리를 전달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에게 도움이나 봉사를 재촉하지만 말고 자신이 먼저 나서서 나눔을 실천하는 아나운서가 되길 원한다는 박실장. 그는 "특히 버림받는 아이, 학대받는 아이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47년 강화도 출생인 박실장은 대학 4학년 때인 69년 KBS에 입사, 전주와 부산방송국을 거친 후 서울로 올라와 근무했다. 아나운서 실장이 된 것은 98년 4월. 또한 91년 아나운서 대상(대통령상) 수상, 98년에는 방송70주년 기념 아나운서 부문 방송유공표창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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