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의 물질 쾌락 감각주의는 바로 지성의 공백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인간의 정신세계가 고갈되면서 모든 것은 물질에만 집중되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 안에 정신적 자양분을 심는 통로는 바로 지성과 철학적 사상입니다" 2월 11일 가톨릭대 성신교정에서 개최된 한국가톨릭철학회 창립총회서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정의채신부(서강대 생명문화연구소 상임고문).
물질.배금주의 만연한 한국사회에 지성.철학적 정서 구축에 큰 역할 기대
회장 선출은 "전혀 뜻밖의 일"이라며 인터뷰 소감을 꺼낸 정신부는 "바로 한국 가톨릭철학회가 물질주의 배금주의가 팽배한 한국 사회안에 지성적 철학적 정서를 구축하는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하고 "올바른 철학사상 전파를 통해 신앙세계의 토양을 구축하고프다"고 밝혔다.
"'생각하는 인간'이 망각되어져 버린 현실을 바로 잡는 것은 모든 인간이 하느님과의 연결속에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한 정신부는 "그런 의미에서 지성세계는 하느님과 연결될 수 있는 끈"이라면서 "한국가톨릭철학회 창립은 곧 그리스도교적 신앙관을 실현하는 것일 수 있다"고 역설한다.
한국 가톨릭철학회 창립은 그리스도교 신앙관 실현하는 것
"한국인은 종교적 심성이 강한 민족이고 또한 선비사상 등 예로부터 진리 선에 대한 추구욕이 높습니다. 이러한 기본적 정서의 토양은 지성사회 형성을 통한 하느님 나라의 진리 선의 실천을 가능케 할 수 있습니다"
신심은 있으나 사상이 없고 움직임은 있으나 생각은 없는 듯 여겨진다고 현 교회 모습을 진단한 정신부는 올바른 그리스도의 창조의지를 정립시킬 때 그러한 폐해를 막을 수 있고 그것은 바로 철학이 바탕을 이루어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가톨릭 철학인들의 의지 결집 교회 내외적으로 상당히 큰 의미
정신부는 새로운 천년기가 도래하는 시점에서 가톨릭 철학인들이 가톨릭 정신 안에 올바른 정신문화를 형성하고 지성사회를 만들고 실현하자는 의지를 결집시켜 한자리에 모인 것은 교회 내외적으로 상당히 큰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등학교용 '철학'교과서 편찬 등을 통해 이미 한국사회 안에서 가톨릭 철학인들은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지만 이번 학회 결성을 통해 역할 가능성이 더욱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정신부는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일반 신자들과 교회 당국의 물심양면의 협조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석암학술재단 이사장 이문호교수를 비롯 강성위교수 등 철학회 창립을 위해 수고한 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명한 정신부는 앞으로 철학회 발전의 관건은 회원 상호간의 협력과 교회의 관심도에 달려있다고 당부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교육자로서 철학자로서 가톨릭대를 비롯 성균관대 서강대 성심여대 등 대학에서 가톨릭정신에 입각한 철학을 강의했던 정신부는 한국철학계에 존재론의 토대를 마련한 '존재의 근거문제' '형이상학' 등의 저서를 남기고 있으며 현재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완역을 작업 중이다. 가톨릭대 신학대학장과 서강대 생명문화연구소장을 지냈고 91년에는 교육자로 사회정신 지도자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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