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비행기 조종간을 잡는 기분입니다" 2월 1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교황청 대사 임명이 최종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배양일(안드레아.58.분당 금곡동본당)씨는 교회를 위해 한번 더 삶을 불사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지난 97년 공군본부 참모차장(중장)을 끝으로 예편한 배씨는 지난해 12월초 교황청대사로 내정되자마자 서강대 언어공학연구소를 찾아 한참이나 나이 어린 친구들 틈에 끼여 이탈리아어 공부를 시작한 노력파. 그에게는 대사 임명이 개인적 명예보다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체험하는 또 하나의 은총이었던 셈이다.
공군사관학교 12기생으로 64년 임관한 후 군내 요직을 두루 거친 배씨는 37년간 몸담아 온 공군을 떠난 이후로도 국방부 개혁추진위원회 심의의원으로, 단국대 사범대학 강사 등으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마다 않고 두팔 걷고 나서는 열의를 보여온 인물로 주위에 소문이 나있다.
"하느님께서 지워 주신 십자가라 생각하고 한국 가톨릭교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도록 하겠습니다" 가까이서 교황을 모시게 돼 생의 영광이라고 밝힌 배씨는 지난 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첫 한국 방문 때 공군연락관으로 수행한 적이 있어 교황과는 구면인 셈이다.
바티칸시국 개국 70주년인 99년을 맞아 부임하게 되는 배씨는 남다른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털어놓는다. "교황청과 한국 교회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인적 교류 뿐 아니라 문화적인 유대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배씨는 앞으로 교황의 한국 방문도 노력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오는 3월 2일 신임장을 제정받고 임지로 떠나게 될 배양일 신임 교황청대사는 제15전투비행단 단장, 공군사관학교 교장, 공군작전사령부 사령관 등 군내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총비행시간 3300여 시간을 기록한 베테랑, 하느님은 늘 준비하는 이에게 기회와 능력을 주신다는 사실을 드러나지 않게 실천해 보인 배씨가 교회의 총본산인 바티칸에서 펼칠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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