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본당 발전에 헌신해 온 청주교구 진천본당(주임=박창환신부) 사무장 신동윤(발라바·67)씨. 본당 설립 초창기부터 40년간 애환을 함께 해 온 신씨가 1월 31일 퇴임식을 끝으로 사무장직에서 물러났다. 40년간 본당 사무장으로 봉직하며 거쳐간 사제만 11명에 이른다고.
"지금까지 아무런 사고없이 본당일을 하게 해 주신 주님의 은총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건강히 허락한다면 앞으로 도움이 필요한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싶어요"
본당 구석구석에는 그의 땀과 열정이 배어 있다. 신씨는 향기나는 본당을 만들기 위해 작은 꽃 하나도 일일이 정성을 들여 가꾸었고, 시골본당의 빠듯한 재정을 걱정해 자신이 직접 본당 건물을 보수하며 불필요한 경비를 줄였다. 그가 힘들고 어렵고 궂은 일을 도맡아 한 것은 신자들에게서 나온 돈은 바로 주님사업에 써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무장 일을 맡으면서부터 예비신자 교리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절감하고 있었다. 그래서 신씨는 66년 서울 교리신학원을 수료하고 그때부터 본당 관할 공소는 물론이고, 인근 마을을 돌며 예비신자 교리 교육을 펼쳐왔다. 낮엔 본당 사무를 보고 저녁 시간에 교리 교육을 했기 때문에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매일 11시경. 신씨는 당시 교통편이 없는 가운데 몇십킬로미터를 다녀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조금씩 주님의 말씀을 깨달아가는 예비신자들을 보며 힘을 얻곤했다. 이렇게 열심히 뛰던 지난 84년 그에게 큰 시련이 닥쳐왔다. 예비신자 교리 때문에 오토바이를 타고 이월공소를 가던 신씨가 4톤 트럭과 부딪힌 것. 모든 사람들이 살아날 가망성이 없다고 체념한 상황에서 그는 기적처럼 다시 일어섰다.
"제가 나쁜일로 가다가 이런 사고를 당했더라면 더 큰 비극을 맞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일을 계기로 저는 더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신씨의 이런 모범적 신앙생활을 곁에서 지켜보았던 막내아들은 자연스럽게 사제의 길을 선택했다. 현재 막내아들 신종섭(안드레아)신부는 청주교구 황간본당 주임으로 사목활동을 하고 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신자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었던 신동윤씨. 그의 이런 헌신적인 봉사정신이 인정돼 지난 회갑연 때 평신도로서는 드물게 교황의 축복서를 받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그동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왔어요. 이제부턴 주님께 받았던 은총과 사랑을 다른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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