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이로 일흔 일곱. 어쩌면 경로당에서조차 퇴출될 나이인지도 모른다. 대부분 손자들의 재롱이나 지켜보며 한가롭게 소일할 나이에 원주 시내에 '한국평화교육개발원 (016-366-4640)'이라는 예사롭지 않은 간판을 내건 김용연 (요한, 전 진광중 교장)선생. 89년 정년퇴임하고 9년간 한국인성개발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하며 명 강의로, 참스승으로 존경받더니 이제는 사무실까지 내고 지역주민에게 봉사하겠다고 나섰다.
"사람들이 너무 힘들게 살아갑니다. 사람의 가치나 능력을 모르고 서로 경쟁 속에서만 살기 때문이죠. 청소년, 학부모, 교사, 직장인을 대상으로 그들의 잠재력을 계발하고 대인관계 능력을 높여 궁극적으로 평화롭고 행복한 삶, 성공적인 삶을 살게 도와줍니다"
교육은 개별상담과 집단상담 그리고 강의, 심신단련훈련 등으로 이뤄진다. 교육 프로그램은 40년 가까운 교단 생활과 독특한 건강관리 경험 등에서 나온 독창적인 것이다.
특별한 프로그램은 10명 안팎을 묶어 실시되는 '소집단 경험학습'. 유인물에 관심 사항, 성취 경험, 하고 싶은 일 등을 적게 하고, 그림을 그리고, 발표를 통해 상호작용을 일으키게 한다. 정서지수(EQ)를 높여주고, 과제물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 감정관리 능력, 동기부여 능력 등이 개발된다고. 다음은 '뇌력(腦力)개발 훈련'. 명상 호흡과도 관련이 있는 이 훈련을 통해 창조성, 독자성, 가능성 등 무한한 자기 능력을 계발해 나간다. 다음으로 '자기 설계' 단계. 24시간에서 30시간 정도면 기본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개인이나 단체의 성취도에 따라 더욱 깊이 있는 교육이 따른다.
진광학교 재직시 "과연 가톨릭계 학교의 할 일은 뭐냐? 일반 학교와는 달라야 하지 않느냐?"며 많이 고민해온 김용연선생은 아침에 눈만 뜨면 "예수님, 당신처럼 귀한 학생들 섬기며 살겠습니다"고 기도했다. 교사들의 출장이나 병가 등으로 수업시간이 비면 교장선생님의 특강 시간이 됐다. '이 작은 예수님들을 섬겨 멋진 그리스도를 만들자'는 염원으로 열강을 토해 학생들에게는 '멋쟁이 교장선생님'으로 통했다.
퇴직후 교육공무원, 중앙공무원, 서울시공무원, 지방공무원, 한국, 주택은행 직원 교육담당 강사로 활동해오며 정무 제2장관실 부설 사회교육 인성교사로 위촉받기도 했다. 가톨릭계 학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부지기수다. 교육받은 숫자만 수만 명이 넘는다고. 그러나 교육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면서도 실천으로 옮기기에는 어렵다고 호소해왔다. 참 교육이 실현될 풍토가 너무나 미미하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실천을 돕고, 그러한 실천의지를 집약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사무실 개설의 한 이유다.
김용연선생의 삶의 목표는 '수기안인(修己安人)'. 나를 닦아서 모든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는 뜻이다. 어려운 시기, 어떠한 난관 앞에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김용연선생의 발걸음은 오늘도 바쁘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