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하느님 이름으로 '말씀' 공부하고 기도하는데 꼭 종파를 따질 필요 있어요?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이대후문 맞은편에 위치한 '쥬얼리 하우스'는 서울에서 외국인들을 위한 임대주택의 신기원을 이룩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지하1층 지상3층의 쥬얼리하우스 공간이 매주 월요일에는 가톨릭 개신교 40대 초반 여성 신자들이 함께 모여 성서말씀을 주제로 신앙을 나누는 '쥬얼리'(보석)같은 말씀 나눔의 장소로 변모한다.
쥬얼리하우스 대표 함재연씨는 바로 그 모임을 지난 95년 첫 시작에서부터 지금까지 쥬얼리하우스내 자신의 집에서 주도해 오고 있다.
매주 모임을 주최한다는 것이 번거로울 법도 한데 함씨는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하느님 말씀이 제 집에 가득찰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하느님 말씀 아래 가톨릭 개신교 구별없이 자신의 신앙체험을 털어놓는 그 시간은 참으로 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는 말로 그 답을 대신한다.
95년 이대부국 학부형들로 만나 모임을 가지면서 성경공부로 발전, 현재 10여명정도가 모임을 갖고 있는데 성경을 읽고 나누고 기도하는 순으로 진행되며 목사님이 참석 성경해설을 맡는다. 이중 가톨릭신자들은 30%정도.
최근 '성경속의 인물'들에 대해 공부 중이라고 밝힌 함씨는 "상대의 다른점을 사랑하기란 쉽지 않은데 3년이라는 기간동안 하느님 말씀안에 모임 구성원들은 그 같은 다른 점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고 말한다.
'같은 하느님 이름으로 말씀을 공부하고 기도하는데 종파를 굳이 따질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는 함씨는 개신교 신자들 수가 가톨릭보다 많았지만 모임 처음부터 종파의 테두리를 두고 싶지 않았다면서 '같은 하느님 안에서의 자유로움'이 이 모임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밝힌다. 그래서 그간 종파문제로 인해 의견이 충돌되거나 모임 형식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는 없었단다. 편하게 말씀을 듣고 그에 따른 신앙체험을 나누는 가운데 '하나'가 되어버린다는 것. 가톨릭-개신교간 이해의 폭이 넓어짐은 물론이다.
일치주간을 맞아 한분의 그리스도를 향해 기도하는 크리스찬들의 연대와 세상의 평화를 위한 기도는 무척 중요한 것 같다고 밝히는 함씨는 "한 하느님 아래 한 자매, 한 그리스도 아래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치주간」에 만난 사람들] 가톨릭-개신교 성서묵상모임 주도하는 함재연씨
교회 일치를 향해 뛴다
“같은 하느님 이름으로 「말씀 공부하고 기도하는데 꼭 종파를 따질 필요 있어요?”
발행일1999-01-17 [제2135호, 1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