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대중을 위한 고급 문화와 영성의 교양지' 성 베네딕도수도회가 야심차게 창간을 준비하고 있는 월간지 '들숨날숨'이 지향하는 바이다. 문화와 영성을 접목한다는 점에서 새로움과 함께 무거울 수도 있겠다는 우려도 든다. 그러면서도 '일반 대중을 위한 잡지'라는데 솔깃해진다. 한편으로는 '아니, 이 어려운 시기에 잡지 창간이라니?'하는 무모함도 생각케 한다.
그러나 편집 책임을 맞게 될 조광호신부는 "아무리 어려워도 살아 남아야 할 것은 있다"며 '들숨날숨'의 시대적 요청을 강조한다. 즉 21세기가 문화의 세기임은 누구나 주지하는 사실. 따라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문화를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 분별하고,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찾아 나서는 작업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청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부활절을 기해 창간될 '들숨날숨'은 30~40대를 주 독자층으로 삼고 문화 전반-세시풍습, 의식주, 문학과 음악 미술, 연극 및 영상매체, 사이버 공간, 청소년, 노인문화 등등을 망라해 정보를 제공하고, 평가와 분석 나아가 방향제시까지 책임 있는 선도(先導)를 해나가겠다는 원대한 꿈을 지니고 있다.
조신부는 "무엇보다 현대문명의 두 바퀴임을 자임하며 무섭게 질주하고 있는 과학과 경제에 제동을 걸겠다"고 말한다. 문화적 관점에서 경제논리에 청빈사상을 접목시키고, 최근 무분별한 인간복제 실험에서 보여지듯 윤리 도덕이 결여된 과학기술에 생명의 영성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논의만 분분하고 진척이 없는 토착화도 관심의 대상. 현존하는 문화 속에서 전통성을 개발하고 나아가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읽어내는 작업도 큰 몫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시아 문화와의 만남과 타종교와의 대화를 통해 아시아권의 깊은 영성과 문화를 탐구하는 작업도 시도한다. 세계적인 문화의 흐름과 다양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있는 문화잡지인 독일의 'Orien tierung', 영국의 'Tablet' 등과 제휴계약을 맺었다.
'들숨날숨'. 영적 자양분이 풍부한 문화를 함께 호흡하고, 독자와 함께 만들어 가는 잡지임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짧고 쉽고 의미 깊은 내용을 품위 있게 담아내는 일, 교회 잡지이면서도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다는 점,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면서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야 한다는 점,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되살리는 작업 등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기대 또한 크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수도회의 재정적 뒷받침과 우수한 인쇄시설, 각 분야에서 최고를 달리는 인적자원 등 '들숨날숨'의 출발은 상당히 순조로운 편이다. 그러나 역시 잡지의 생명은 두터운 독자층과 잡지 발행의 취지에 뜻을 같이하는 후원자들의 손에 달려있다. 조광호 신부는 "제 아무리 좋은 잡지도 서로 함께 만들어 가는 협조가 없다면 지탱하기 힘들 것"이라며 관심 있는 후원자가 나서길 내심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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