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늦어 시험을 못보면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부모님들 심정은 오죽하겠어"
수능시험일인 18일 아침 서울 종로구 계동 안국역 앞에서 입실 시간에 늦어 발을 동동 구르 는 수험생들을 실어나르는 1백cc 오토바이 소리가 분주했다.
지난 89년부터 10년째 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인 중앙고등학교까지 수험생들을 실어나른 김만식씨(토마스·56). 인근 한 빌라를 관리하고 있는 그는 17살 때 열차 사고로 오른쪽 다 리를 잃은 3급 장애인으로 오른쪽 무릎 아래가 의족이다
"89년 이곳에서 늦어서 시험장에 들어가지 못해 울며 돌아나오는 학생들을 봤어. 안타까운 마음에 그때부터 시작했지"
처음에는 혼자서 나르느라 열댓명을 한차에 두 명씩 싣고 가야 해 힘이 들었으나 재작년부 터는 동사무소와 구청 등에서도 차량이 나와 올해는 5명만 실어나르면 됐다. "몇 년전에는 학교 정문을 겨우 뚫고 들어가 닫히는 교실 문을 억지로 제치고 늦은 수험생 을 가까스로 들이밀었어. 그 보람은 말로 할 수가 없지"
지난해 수능 전날에는 하나 뿐인 혈육인 형님이 전주에 있는 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았다. 오 전 8시부터 8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마치고 조카와 형수를 뒤로 하고 저녁차로 서울에 올라 와 이튿날 또 다시 수험생을 날랐다고 한다. 유난히 차가웠던 이날 숨가빴던 수송을 마친 김씨는 "힘이 닿는데까지 이 일을 계속할 생 각"이라며 오토바이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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