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어느 성당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성당이기 때문에 충분한 연구조사와 심사숙고, 폭넓은 의견 수렴을 통해 신중하게 복원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화재로 크게 훼손된 중림동성당(약현성당)의 복원 작업을 맡고 있는 김정신 교수(스테파노ㆍ47ㆍ단국대 공대 건축공학과). 현장 실측 조사와 옛 사진, 문헌 등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한 원형 복원도와 복원 모델의 마무리 작업에 여념이 없다.
복원도와 모델이 완성되면 9월 27일 중림동성당에서 임상무 주임신부를 비롯한 본당 사목위원들과 신자들, 복원에 관심을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복원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수렴한 뒤10월 중에 교구청에 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화재 한 달 후인 3월8일 문화재 복구 일반에 대해 본당에서 설명회를 가진 후 5월부터 본격적인 복원 작업에 나선 김교수는 특히 중림동본당 주임신부를 비롯해 본당 신자들의 헌신적인 복구와 복원 노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누구나 역사적 유산인 중림동성당 복원에 관심을 갖고 있겠지만 본당 신부님과 신자들의 헌신적인 복원 노력에 크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의 복원 작업에서 심사숙고해야할 부분에는 마루 복원, 외벽 벽돌 교체, 그리고 종탑 형태 등 몇 가지가 있다. 아직 모든 결정을 유보한 상태로 본당측과 교구청, 문화재관리국 등과 충분한 논의를 해야 한다.
콘크리트 위에 인조석을 깐 바닥은 원래대로 마루로 복원하자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초소형 초크레인을 동원하거나 수작업으로 콘크리트를 걷어낸 것이 시 공상 난점이지만 원형을 살린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중간에 공기층을 형성, 습기를 막아 구조물 자체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라고 한다.
내벽과는 다른 질(質)의 외벽을 걷어내고 재시공하는 것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74년 보수떄 단순화된 부분들도 원형대로 복원할 예정이다.
결정을 내려야 할 중요한 사안 중 하나는 종탑이다. 1892년 건축 당시의 종탑은 나직한 「십자맞배」 형태였으나 1905년 지금과 같은 브로지형 첨탑으로 고쳐졌다.
『오리지널 원형을 복원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으나 현재 형태 역시 전체적인 비례나 조화면에서 훌륭하고 이미 9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어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폭넓은 의견 수렴을 거쳐 복원 방향을 정한 후 12월말까지 공사에 필요한 제반 조처가 이뤄지면 내년 3월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