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 바오로 6세(1975)
‘쇄신과 화해’를 중심 주제로 희년 기념
40개국에 희년 시작·마감 예절 생중계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1983년 ‘주님 구속 1950주’ 특별희년 기념
2000년 대희년 준비 단계로 큰 의미 가져
1987년 성모 성년…마리아 성지 방문 줄이어
1975년의 희년은 교황 바오로 6세가 1974년 12월 24일 거룩한 문을 연 것으로 시작하여 다음 해 12월 24일 마감했다. 교황은 성년을 준비하기 위해 먼저 각 나라에서 희년을 개별적으로 지내게 했다(제삼천년기 25항 참조).
'쇄신과 화해'를 중심 주제로 기념한 이 희년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교황은 끊임없이 몰려드는 순례객들을 위해 하루에도 여러 차례 알현을 마련했다. 또한 역사상 처음으로 희년을 시작하고 마감하는 예절이 생중계되어 40개국(유럽의 12개국과 그 밖의 28개국)의 13억명 이상이 예절을 지켜보았다. 이 성년과 더불어 거룩한 문을 막고 있는 벽을 은망치로 허물던 전통적인 개회 예절도 마지막을 고하게 된다. 이 희년 동안 로마를 방문한 순례객은 1000만명이 넘었으며, 당시 로마 인구는 280만명이었다.
이렇게 25년마다 기념한 정규 희년 외에도 16세기부터 이미 특별 성년들이 있었으며, 1451년부터 지금까지 기념했던 특별 희년은 99차례였다. 역사적으로 볼 때, 특별 희년을 기념하게 된 동기는 여러 가지였다. 곧 교회가 위험한 상황에서 신앙을 보존하기 위하여, 한 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교회의 필요성을 위하여, 흑사병을 몰아내기 위하여 등 불과 며칠이나 몇 주간 동안 계속되는 특별 희년을 지내기도 했다. 그러므로 특별 희년은 교회의 급박한 필요성이나 특별히 중요한 사건들과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중에는 여러 교황들이 교황에 선출된 뒤에 교황직을 시작하면서 성년을 지내기도 했다. 예를 들면 시스토 5세는 1585년에, 바오로 5세는 1605년에, 그레고리오 15세는 1621년에, 레오 13세는 1879년에 희년을 지냈다. 특별 희년들 중에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560년 교황 비오 4세는 트리엔트 공의회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기를 바라며 성년을 지냈고, 1566년에는 비오 5세가 터어키인들에 대항하여 그리스도교를 잘 방어할 수 있기를 빌며 성년을 지냈다. 1904년 비오 10세는 성모 무염시태 교의 선포를 기념하기 위해 성년을 선포했다. 또한 1933년에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기 위해 「구속 19세기 기념 성년」(1900년 + 33년)을 지냄으로써 1933년 4월 2일부터 다음 해 4월 2일까지 「구원의 희년」을 기념하였다.
1904년과 1954년에는 마리아께 봉헌된 「성년」을 지냈고, 바오로 6세는 1967~68년에 신앙의 성년을 지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3년 주님의 구속 1950주년을 맞아 좥특별 희년좦을 기념했다. 이 때의 '성년'은 비오 11세가 그리스도의 부활 19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33년에 희년을 지낸 것과 직접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자신이 표명한 바와 같이 부활 1950주년을 기념해서 성년을 지낸다는 것이 전통적인 것은 아니지만, 교황은 "이 기회에 부활 주년을 기념하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1982년 11월 26일). 여기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은 신앙의 원동력을 이루는 것이 구속 신비이기 때문이다. 이 주제는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직무 초기에 공포한 회칙 '인간의 구원자'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또한 2000년의 대희년을 준비하는 전 단계로써의 큰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회는 […] 용서의 영적 권리와 효과가 전 세계의 지역 교회 어디에서나 동일하기를 원한다』라고 지적하면서 가톨릭 교회의 보편성에 따라 주님의 은총이 모든 이에게 열려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래서 성년을 지내는 동안 반드시 로마로 순례를 가지 않아도 전면 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신도들은 『지역 교회의 주교들이 지정한 교회들 중의 하나를 순례하는 것』으로 충분했다(Aperite portas Redemptori 11항).
1987년 성령 강림부터 다음 해 성령 강림까지는 동정 성모 마리아께 봉헌한 「성년」을 지냈다. 이 때에는 수많은 신도들이 지역 교회들, 특히 마리아 성지가 있는 곳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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