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나보다 이웃을 위해 헌신, 봉사하며 특히 성전건립에 누구보다도 앞장서 온 한 평신도가 7월 15일 오후 5시 하느님의 부름을 받았다.
대구 계산본당 고(故)서영희(데레사ㆍ83)여사. 물질적으론 넉넉하진 않았지만 마음만은 풍요로워 하늘에 쌓아둔 재화가 많았던 서여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님 사랑」을 실천하던 「행동하는 신앙인」의 모범이었다.
서여사는 1981년 「12사도회」를 결성해 성전건립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성전건립에 뜻을 같이 하는 남녀신자 12명의 모임인 「12사도회」회원들은 기금을 모아 82년 대구 큰고개성당을 건립했다. 이어 84년 「12사도회」를 근간으로 해 「성전건립 백인회」를 조직, 대구 산격성당을 건립하기도 했다.
특히 서여사는 1989년 두산성당건립에 자신의 전재산 5억4천5백60만 원을 선뜻 봉헌하는 등 성전건립에 남다른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서여사는 성전건립에서만 아니라 다른 여러 교회단체에서도 열성적으로 황동했다.
대구대교구 평협부회장 4년, 사제양성후원회 부회장 12년, 군종후원회 계산지회장 18년, 계산본당 사목위원회 부위원장 39년, 계산 성모회(현 여성연합회)에서 22년, 꾸르실료 교수부장 7회, 공소 후원회 총무 6년, 여러 레지오마리애 단장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서여사는 87년 대구대교구 레지오마리애 도입 30주년 기념식에 레지오 발전을 위해 가장 노력을 많이 한 단원으로 선발돼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서여사는 이와 더불어 사회적인 활동에도 빼어난 면모를 보여 주었다.
자수(刺繡)작품 활동을 한 해수만 46년. 문교부 장관상(작품상)을 받기도 했던 서여사는 전국ㆍ국제 올림픽 기능대회 자수 직종 심사만 11년을 했다. 그래서 최장기 심사위원장의 영예를 안았다. 이밖에도 향토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제2회 경북문화상ㆍ노동청장상 등을 받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죄짓지말라』고 신자들에게 당부하고 하느님 품안으로 들어간 고(故)서영희 여사. 평생 신앙인으로서, 하느님 말씀에 부응하는, 흠 하나 남기지 않으려는 정갈한 모습을 견지하려 한 흔적들이 그녀의 삶 주변에서 물씬 풍겨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주위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한편 고 서영희 여사의 장례미사는 7월 18일 오전 10시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 주례, 계산본당 주임 박병원 신부 등의 공동집전으로 봉헌됐으며 유해는 대구범물동 천주교 묘지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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