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죽음…「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 끝에 내린 결론, 봉사의 삶…동생과 함께 할 수 있는 고귀한 삶은 바로 사제가 되는 길…
서품식 때 부모님이 흘린 눈물은 아들 신부가 고맙고 기특하기만 한 기쁨의 눈물…비안네 신부처럼 멋 있는 성직자가 되어 주길
『동생몫까지 열심히 살겠습니다』
지난 7월3일 사제 서품식이 열렸던 서울 개포동성당. 새로 탄생한 9명의 새신부 중에는 뇌종양으로 죽은 동생을 위해 사제의 길로 들어선 신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오금동성당 이문환(세자요한) 신부. 이신부의 동생은 중1때인 지난 85년 뇌종양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당시 중3이던 이신부는 동생의 죽음을 접하고, 삶과 죽음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봉사의 삶. 이신부는 동생과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삶은 바로 사제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동생의 죽음이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동생몫까지 열심히 살 수 있는 길은 봉사의 삶이더군요. 그래서 사제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신부는 고2때부터 예비신학생 모임에 참가했다. 하지만 집안 식구들에게는 철저히 비밀로 부쳤다. 이신부는 집안에 외아들이었고, 식구들의 의중을 몰랐기 때문. 그는 대학 입학원서 쓸 때 가서야 집안 식구들에게 얘기했다. 가족들은 무척 놀랐다. 식구들은 줄곧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이신부가 당연히 좋은 일반 대학에 갈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식구들은 이신부의 이러한 결심을 축복하고,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이신부의 아버지 이근태(야고보ㆍ57)씨와 어머니 박영숙(안나ㆍ53)씨는 이날 아들의 서품식을 지켜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신부의 부모는 이미 세상을 떠난 둘째 아들의 몫까지 함께 짊어지겠다는 아들신부가 그저 고맙고 기특하기만 했다.
이근태씨는『주님께 너무나 감사하고 기쁘다』면서 『앞으로 사제들의 주보 성인인 비안네 신부처럼 멋있는 성직자가 되길 바란다』고 아들신부에게 당부했다.
『하느님께 감사한다』고 신부가 된 첫 소감을 밝힌 이문환 신부는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많은 힘이 되어준 부모님과 모든 신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사제로서 첫발을 내디딘 이문환 신부. 봉사의 삶을 살기 위해 사제가 된 이신부의 굳은 소명감에서 엿볼 수 있듯, 앞으로 이신부는 헐벗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할 것으로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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