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해 왔던 여만철(프란치스코 53세)씨 가족이 북한음식 전문점을 냈다.
서울 중랑구 면목3동 446-5에 문을 연 이 음식점은 여씨의 고향 함흥의 유명한 뒷산인 발룡산의 이름을 붙인 발룡각.
지난 94년 4월30일, 부인과 2남1녀를 데리고 목숨과 맞바꿀 각오로 자유를 선택한 여씨는 만 4년만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비록 작지만 내 사업을 시작하게 된 셈이다.
『밤 10시까지 음식 장만하고 손님 시중 드느라 너무 힘이 들어요. 그렇지만 음식을 먹어본 손님들이 만족해 하는 모습을 보면 절로 힘이 솟아납니다』
발룡각에는 여만철씨 외에 부인 이옥금(루시아)씨와 막내 은룡(레오,22세)씨등 여씨 일가족 3명을 포함, 7명이 손님을 맞고 있으나 항상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14평 남짓한 식당에 하루 수백명의 손님들이 북한 음식의 참맛을 보기 위해 몰려들기 때문. 특히 발룡각을 찾는 손님의 6할정도는 실향민으로 음식을 먹으며 북한소식을 듣고 통일을 향한 간절한 염원을 서로 나누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발룡각을 찾는 손님이 갈수록 크게 늘고 있는 이유는 여씨가족이 직접 만두를 빚고 음식을 만들어 북한 음식의 진수를 보여 줄수 있기 때문.
기존 북한음식점을 경영하는 귀순자들의 경우 6-7개씩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손맛과는 사실상 거리가 멀다는 것이 북한 음식점을 다녀본 손님들의 솔직한 고백이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회냉면을 비롯 순대, 만두, 만두전골, 감자만두 등 몇가지 전문 음식만을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발룡각은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냉면육수, 한국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쫄깃쫄깃한 감자만두 등이 일품이다.
『김추기경님과 북한선교위원회 등 많은 교회 은인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분들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연락처=(02)433-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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