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에 걸친 세계대전과 공산주의, 나치즘, 독재정치, 내전 등으로 인류 역사상 어느 시기 보다 엄청난 비극들이 빚어졌던 20세기에 목숨을 던져 신앙과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했던 「새 순교자」들이 「신앙의 증인」으로 선포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5월 7일 대희년의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 「신앙의 증인」선포식을 초세기 교회 박해의 현장인 로마의 원형경기장 콜로세움에서 직접 집전하고 총 1만2692명의 전세계 각국의 그리스도인을 미래 교회의 모범으로 선포했다.
비가 내리고 석양의 붉은 빛 기운이 콜로세움을 비추는 가운데 거행된 이날 선포식에서 교황은 『콜로세움은 초세기 신앙의 선조들이 겪은 고통과 고난을 모든 인류에게 증언한다』며 『하지만 20세기에 들어서 초세기 순교자들 보다도 훨씬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영웅적으로 신앙을 증거했다』고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중 폴란드에서 전쟁과 신앙에 대한 박해를 체험했던 교황은 『나 자신이 전쟁과 강제수용소, 박해의 공포를 경험하고 혹독한 고난을 목격했다』며 『이들 신앙의 증인들은 증오가 온 세상을 덮을 때에도 사랑이 죽음 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선포식에는 특히 가톨릭뿐 아니라 전세계 19개 그리스도교 제 종파에서 20명이 넘는 대표자들이 참석해 교회일치의 측면이 강하게 부각됐다. 1만2000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된 「신앙의 증인」목록은 그리스도교 각 종파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이날 선포식은 8개 영역으로 구분된 16명의 대표적인 순교자들의 순교록 낭독에 이르러 절정을 이뤘다. 순교록이 낭독된 16명 중에는 1925년 소련에서 희생된 러시아 정교회 티콘 총대주교, 나치 수용소에 수용됐던 독일 루터교 폴 쉬나이더 목사 등이 포함돼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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