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이 시대의 희망
“나의 사명은 분명하다. 내가 가난한 사람들과 같이 살고 있는 목적도 분명하다. 내 사명과 목적은 그곳에 ‘공동체가 생기게끔’ 하는 것이다.(중략) 판자촌에서 살든, 철거를 당해서 싸움을 계속 벌여나가든 주민들이 공동체로 삶을 살면서 이뤄져야 한다.”
「예수회 신부 정일우 이야기」(정일우/사단법인 제정구기념사업회/293쪽/1만원)가 출간됐다. 고 제정구 의원의 10주기를 맞아 출간된 이 책은 정일우 신부의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했던 삶을 통해 그의 신앙과 영성 등을 전한다. 제정구 의원의 스승이자 도반이기도 했던 정신부는 가난한 사람들이 ‘이 시대의 희망’임을 알리고자 했다.
책은 ▲1장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다 ▲2장 진짜 사람이 되고 싶다 ▲3장 내 사명은 ‘공동체가 생기게끔 사는 것’ ▲4장 나의 갈 길을 열어주신 분 ▲5장 어진 눈을 가지신 분 ▲6장 가난을 증거 하는 삶 등으로 구성된다.
1~4장은 정일우 신부의 구술내용으로, 5장은 예수회 한국관구 회원들의 인터뷰, 기고문, 구술 내용 등으로 엮어졌다. 특히 6장은 정신부의 삶의 향기가 묻어있는 복음자리 공동체, 복음·한독·목화마을 주민, 천주교도시빈민회, 상계동 철거민, 솔뫼농장 주민들의 증언으로 이뤄졌다.
1935년 미국에서 출생한 정일우 신부는 53년 예수회에 입회, 66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정 신부는 1973년 청계천 판자촌에서 제정구 의원을 만난 후, 그와 함께 75년 양평동 판자촌 생활을 시작으로 77년부터 복음자리, 한독주택, 목화마을을 차례로 건립했다. 1980년대에는 목동, 상계동 등의 강제철거에 맞서 도시빈민운동에 투신했고, 1986년 필리핀에서 제 전 의원과 함께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정 신부는 1994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에 예수회 누룩공동체를 이뤄 농부의 삶을 살았으며, 현재는 예수회 신학원에 머물고 있다.
※문의 02-747-9052, 9057 제정구기념사업회 사무국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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