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는 길은 사랑하는 것”
“내가 산 삶의 길을 말하고 싶었고, 사람이 사는 길은 사랑하는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사랑을 다하여 자기를 온전히 바치면 죽게 되고, 그러한 죽음은 하느님 안에서 온전히 살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말하려 한 것입니다.”
전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가 최근 발간한 ‘저녁노을에 햇빛이’(이문희/대건인쇄출판사/204쪽/비매품)는 이 대주교가 2008년 1월 식도암 수술 후 병상에서 쓴 자서전이며 인생론이다. 한 신앙인으로서, 대주교로서 죽음을 앞두고 느낀 절박함과 그 가운데 느낀 하느님을 향한 믿음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은 소망을 담았다.
책은 크게 ▲죽음에서 삶이 ▲내 어린 시절의 기억 ▲길을 떠나가며 ▲교회의 사람 ▲주어진 임무 ▲나를 매혹시킨 사람 ▲내가 믿고 전하는 것 ▲하느님, 그리스도 예수, 사람, 사랑, 성체, 영생 등의 주제로 나눠 서술돼 있다.
이들 주제에서 알 수 있듯 이 대주교는 암 진단과 수술 전후 느끼고 체험한 것들, 젊음과 패기가 느껴지는 프랑스 유학 시절 이야기, 사제?보좌주교?부교구장?교구장이 된 배경과 업무를 수행하며 겪은 어려움, 루르드 성모와 나가사키 순교자들에게 매료된 배경 등 일생에 있었던 굵직한 사건과 추억들에 관해 꾸밈없이 적었다.
이 대주교는 특히 글 전반에 걸쳐 죽음 앞에서 경험한 신앙을 잔잔하고 감동적으로 서술했으며, 그동안 많은 이들이 보여준 친절과 배려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책 곳곳에서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늘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셨음을 확신하는 이대주교의 모습에서 충실한 그리스도 목자다운 면모가 옅보인다.
‘병의 고통과 가난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사제가 된 이대주교는 1965년 프랑스에서 사제품을 받으면서 ‘전쟁과 같은 돌발 사태가 발생해 한국으로 귀국할 수 없다면 프랑스에서 살게 될 텐데, 과연 내가 프랑스인을 위해서도 사제가 될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던 순수한 모습이 더욱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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