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하느님을 만나세요”
향심기도(向心祈禱, Centering Prayer)란 자아의 중심(center)에 있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도로서, 온갖 잡념과 분심으로 얼룩진 거짓된 자아의 모습에서 벗어나 하느님께 다가가도록 이끄는 기도 수련을 일컫는다.
1970년대 초 미국의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영성에 목말라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가톨릭 전통의 관상기도를 대중화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됐으며, 토머스 머튼이 ‘향심기도’라고 명명했다.
‘향심기도’가 그리스도교의 오랜 전통 안에서 이어져 내려왔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접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해부족 때문이었다. 이세영 수녀(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 수녀원)와 동생 이창영 신부(가톨릭신문사 사장)가 최근 펴낸「향심기도 수련」(분도출판사/135쪽/7000원)은 이러한 고민을 덜어주며 그리스도교 신자라면 누구라도 쉽게 ‘향심기도’를 할 수 있음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이 수녀는 대구 ‘한티 피정의 집’과 ‘꾸르실료 교육관’ 등 여러 곳에서 직접 향심기도 피정을 지도했고, 이 신부는 윤리신학자로서 여러 수도회의 연례 피정을 지도하고 영성 서적을 펴낸 바 있다. 이 책이 전체적인 글의 짜임과 문맥 구성에서 기존의 기도서와는 다른 이유다.
‘가슴으로 하느님을 만나는 방법’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소책자 크기의 얇은 책자지만, 그 내용은 풍요롭기만 하다. 먼저 향심기도의 개념과 정의를 소개하며, 이어 향심기도에 대한 신학적, 심리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책 말미에는 향심기도의 구체적인 수련법과 방법론을 제시하면서 깊이 있는 향심기도를 통해 ‘하느님과의 내적 만남’에 이르는 길로 이끌어 준다.
부록으로는 ‘향심기도 수련의 실제’를 담았다. 기도법과 기도의 순서 및 요령을 비롯해 향심기도 모임, 나눔의 형식, 믿음 나누기 지침, 쇄신의 날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개인이나 가정, 또는 반모임 등에서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두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향심기도는 누구나 기도에 친밀감을 느끼도록 이끌어 주면서, 나아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신앙인의 존재 의미를 일깨워 준다”며 “이 책이 가톨릭교회의 전통에서 기도, 묵상, 관상기도를 쉽게 생활화하는 데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적었다.
대구대교구장 최영수 대주교는 ‘추천하는 말’에서 “참 행복의 길을 찾는 향심기도를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이 책에 담겨 있다”며 “하느님 안에서 참 평화와 행복을 누리고 싶어 하는 모든 신자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 02-2266-3605, 054-970-2400 분도출판사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