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가톨릭교회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타볼 산(Thabor)’은 프랑스 교리교육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담고 있는 연구 성과물이다. 프랑스 국립교육연구소와 파리가톨릭대 사목교리고등연구소가 펴낸 이 책은 각계 전문 학자 100여 명이 참여, 140개 항목에 걸쳐 교리교육의 모든 것을 백과사전 형식으로 집대성한 것이다.
유럽 가톨릭교회의 상징적 저작이라 할 이 책이 김웅태 신부(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총무·서울 동성중고등학교 교장)의 노력으로 마침내 우리말로 옮겨졌다. ‘교리교사들의 백과사전’(가톨릭출판사/825쪽/4만원)이란 이름을 달았다.
백과사전 형태의 ‘타볼 산’ 원전은 독해하기가 그만큼 어렵고, 분량도 만만치 않다. 그 때문에 내용의 일부가 발췌된 적은 있었지만, 전체가 완역돼 국내 출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989년 파리가톨릭대학과 파리 제4대학(소르본느대)에서 신학·종교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신부는 프랑스를 다시 찾았던 1990년대 중반 어느 날 파리의 한 가톨릭 서원에서 ‘타볼 산’을 처음 접했다.
당시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국교회에 이 책을 꼭 소개하겠다’는 소명과 함께 벼르고만 있다가, 세월이 흘러 마침내 안식년을 맞아 휴일도 명절도 반납한 채 하루 6시간 이상을 매달려 우리말로 완역해 냈다.
책은 교리교육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쳐온 프랑스 교리교육의 역사를 비롯해 교리교육 방법, 교회생활에서의 교리교육, 교리교육학적 여정 등 네 부분으로 나눠 교리교육 전반을 파노라마식으로 망라한다.
특히 교리교육 전문가들의 이론적 견해 뿐 아니라 프랑스 각 교구 및 본당 교리교사들의 다양한 현장 체험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 이 책을 통해 한국교회 교리교육의 현실을 돌아보고 발전방향과 전망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술술 넘어가는 깔끔한 번역에 명쾌하고 시원시원한 편집이 더해져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전국의 각 본당 교리교사들과 수도자, 신학생들은 물론 교리교육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던 모든 신자들에게 권할 만하다.
김웅태 신부는 서문에서 “교리교육은 교회의 역사 안에서 신자들을 만들고 양성하며, 또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교회가 선포하는 구원의 복음을 세상에 전하는 교회적 행위”라며 “오늘날 선교를 통해 아시아 주요 가톨릭 국가로 도약, 교황청의 주목을 받는 한국교회 교리교육에 이 책이 큰 활력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구입 문의 02-360-9172 가톨릭출판사 영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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